초등 5학년 공부, 책 쓰기가 전부다
김병완 지음 / 플랫폼연구소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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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학습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우리 삶의 기본적인 가치와 배움의 필수적인 수단이다. 스스로 독서를 하든 안하든 거의 모든 부모는 자녀들에게 독서를 강조할 것이다. 저자 역시 자신이 독서의 힘을 경험했고 그것을 여러 권의 책으로 저술하기도 한 사람이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책쓰기를 강조하고 있다. 본인 스스로 10년 100권의 책을 써 오면서 책쓰기의 힘을 경험했기 때문일 것이다.


언어를 습득하는 과정에서 가장 기본적인 4가지 기술(읽기 쓰기 말하기 듣기)을 습득하는 순서에 대해 많은 학자들이 연구했고 동의한 순서가 있다. 먼저 듣기를 하고 말하기를 한다. 그 다음 읽기를 하고 마지막으로 쓰기를 한다. 듣기와 읽기는 입력 과정이고 말하기와 쓰기는 출력과정이다.


쓰기를 가장 마지막에 습득하는 것은 복잡하고 종합적인 지적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냥 아무 글이나 쓰는 걸 의미한다면 아이들이 놀이처럼 끄적거린 것도 쓰기라 할 수 있겠지만 논리적 사고와 정보나 감정의 전달을 의미한다면 충분한 학습을 통한 글감이 채워져야 쓰기가 가능해 진다. 그런 점에서 저자의 주장은 다소 편협하게 들린다.


저자는 3년간 만 권의 독서를 했다고 한다. (사실 3년간 만 권이면 하루 10권인데 이게 어떻게 가능할 지 좀 의문이 든다.) 그리고 그 후 10년간 100권의 저서를 출간한다. 만권의 독서를 끝낸 후 독서의 힘과 중요성을 설파했다면 그 후 책을 써내면서 책쓰기(글쓰기)의 힘과 중요성을 느끼면서 독서보다 책쓰기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게 된 듯 하다. 그런데 이 지점에서 저자가 마땅히 강조하고 설명했어야 하지만 의도적이든 그렇지 않든 독서에서 글쓰기로 넘어가는 과정이 생략되었다. 다시 말해서 저자가 책쓰기의 힘을 경험할 수 있었던 것은 입력과정인 독서를 충분히 함으로서 글쓰기로 출력할 수 있는 내용을 채워 넣었기 때문에 가능해졌던 것이다.


독서는 여전히 중요하다. 저자가 인용한 마크 트웨인의 말처럼 읽기와 쓰기는 하나이며 보완적 개념이다. 두 가지의 균형이 중요한 것이다.


책을 읽으며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하나는 많은 오탈자와 실수들이다. 책을 써내는 것에 급급했는지 단순한 실수들이 읽기를 방해했다. 또 비슷한 이야기가 계속 반복되어 한찬을 읽었는대도 새로운 아이디어는 나오지 않고 동일한 주장이 계속 반복되고 있어서 저자의 주장에 대한 논거가 부족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글쓰기를 강조하기 위해 독서의 중요성을 의도적으로 폄하하려는 느낌이 들었는데, 그러다보니 독서 활동을 수동적으로 저자의 견해를 일방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제한했다. 하루 10권 독서는 그럴 수 있지만 보통 독서를 할 때 비판적 읽기를 하도록 지도하는 것을 기억한다면 그렇게 주장하는 것이 얼마나 단편적인 견해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초등 5학년을 책쓰기를 해야 할 시기로 잡은 이유가 궁금했다. 이유로 삼을 만한 건 일본의 어휘습득량 연구 결과에서 5학년 시기에 가장 많은 어휘를 습득한다는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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