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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의 승부사들 - 대한민국 최고의 트레이더들이 전하는 주식투자의 비밀
한봉호 외 지음 / 이레미디어 / 2020년 10월
평점 :
코로나 팬더믹으로 세계는 달라졌다. 뉴 노멀이라는 이름 아래 그 동안 경험해 보지 못한 것들이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깟 전염병, 금방 끝나겠지 했던 것이 경제의 구조와 체질까지 바꾸어가고 있다. 더불어 우리 사회의 부동산 불패 신화로 인해 20-30대 젊은 층은 열심히 일하고 돈을 모아서 내집 마련하는 것을 포기하고 영혼까지 끌어모아 주식 투자 대열에 합류했다. 여러 차례 주식 시장의 대혼란을 경험하면서 개미들도 나름 학습을 하여 올해 초의 폭락장에서 소위 동학개미운동으로 마냥 당하지만은 않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대부분의 개인 투자자들은 소문을 따라 묻지마 투자를 하며 일확천금을 기대하고 있다.
이 책은 실전투자대회의 우승자들의 실전 투자 노하우를 살펴보며 트레이딩 기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7명의 전문가들이 십수년간 쌓아올린 자신들의 노하우들과 투자 전략들을 간단히 소개해 준다. 인터뷰나 Q & A 형식을 빌어 주어진 질문에 전문가들이 짧은 토막글로 답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독자가 관심있는 질문 중심으로 읽어도 좋을 듯 하다.
이 책 표지에 적혀 있는 것과는 달리, 우리 같은 초보 개미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비법을 전수하는 책은 아니다. 초보 개미들이 이런 류의 책을 집어 들면서 하는 기대는 마치 꿈에 조상님이 나타나 이번주 로또 번호를 불러주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렇게 하면 무조건 성공한다는 식의 말 그대로 ‘비법’을 듣고자 기대하지만, 어떠한 책을 집어 들든 그런 기대는 접어두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이 전하는 비법은 한결같이 열심히 공부하고 배우는 것과 끊임없는 노력, 욕심을 버리는 것 등이다. 주식 서적을 한 두 번 읽어본 사람은 누구나 알만한 이야기들이지만 문제는 그것을 실천하는 사람은 드물다는 것이다.
7명의 전문가 모두 전업투자가여서 인지, 주로 소개해 주는 투자 기법이 단타, 혹은 데이트레이딩 위주여서, 직장인 개미들은 적용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여러 매체를 통해 바른 투자로 들어봤을 가치투자나 장기투자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없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이 주장하는 것은 본인 만의 투자 원칙을 세우고, 그것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말한다. 내가 산 주식이 폭락하는 순간, 또는 내가 세운 목표치를 뚫고 폭등하는 순간에도 원칙을 고수할 수 있는 마음 훈련이 잘 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