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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의 힘으로 교직을 디자인하라 - 대한민국 교사로 살아남기
최선경 지음 / 프로방스 / 2019년 2월
평점 :
교사로 산다는 것. 그것이 말만큼 쉬운 일이 아닌 시대가 되었다. 많은 업무에 대한 얘기는 차치하고 군사부일체나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존경의 마음은 사라지고, 그저 많고 많은 직업 중의 하나, 특히 꿀같은 방학이 있고, 칼퇴할 수 있는 철밥통이라는 이유로 모두가 선호하는 직업 1위일 뿐이다. 또한, 그렇게 선망의 직업이고,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어렵게 교사가 되었건만 직업 만족도는 하위권을 전전하며, 명예퇴직이나 이직을 고민하며 근근이 지내는 교사들로 변해버린 경우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그렇지만, 아직도 많은 교사들이 바른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교육 현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 책은 그러한 전쟁같은 현장에서 앞서 싸우며 길을 열어가는 선배 교사가 뒤따라 오는 후배 교사들에게 자신이 저질렀던 과오를 범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또 자신의 유익한 노하우를 전수하는 마음을 담아 전하는 조언이다.
이 책은 크게 다섯 개의 장으로 이루어졌다. 교사가 된 이유, 교과 수업, 담임 교사의 삶, 교직의 의미, 마지막으로 교사의 의미와 보람에 대한 것이다. 교사로서의 삶이 녹록치는 않겠지만, 주어진 일만 허덕이며 하지 말고, 적극적이고 자발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스스로 동기를 유발하여 교직을 창조적으로 재구성할 수 있도록 격려한다.
교사에 대해 일반인들이 갖는 흔한 오해 중 하나가 일주일에 20시간 정도 수업만 하면 나머지 시간은 한가하게 논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수업하지 않는 시간은 수업 준비, 학생 상담, 학급 업무, 학교 행정 업무 등 할 일이 많다. 퇴근할 때 일을 가지고 갈 수 밖에 없다.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학생들의 ‘우리 선생님’이라는 말에 기꺼이 모든 것을 내어줄 준비를 한다. 다른 어떤 직업보다 교사는 의미를 잃으면 끝인 것 같다. 학생들이 변하고 자라가는 것을 보며 보람을 느끼고 기쁨을 얻지 못한다면, 이제 끝인 것이다. 이 책은 오늘도 격무 속에서도 의미를 찾고자 하는 많은 교사들에게 힘이 되는 응원의 메시지처럼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