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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영어로 외교한다 - 대한민국을 소개할 때 필요한 영어 표현
정영은 지음 / 키출판사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분류하기가 애매하다. 보통의 영어 회화책은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는 정도, 그리고 여행 목적의 대화 위주인데, 이 책은 한국이라는 동방의 작은 나라, 바로 우리가 사는 나라를 외국인들에게 소개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간 이런 종류의 책이 없었기 때문에 분류하기가 어렵지만, 사실 어느 정도 영어를 배운 후에 외국인과 대화를 하고 사귀게 되면 자신의 이야기를 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이 다루는 주제들은 아주 긴요하다.
저자는 대학생 시절 통역 봉사를 하던 중 가장 한국적인 곳을 보고 싶어하던 영국 방송인과의 만남을 통해 외국인에게 한국을 소개하는 일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 유학이나 여행 등을 하며 만나는 외국인들에게 자연스럽게 한국에 대해 말할 기회가 생기게 되었고, 이러한 경험과 고민을 통해 한국을 소개하는 영어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사실, 국내에서건 외국에서건 외국인을 만나 대화를 하게 되면 그들이 궁금해 하고 관심을 갖는 것은 그들이 잘 알지 못하는 한국이라는 나라이다. 학창시절 외국인과 대화를 하면서 그들이 우리 나라에 대해 궁금해 하던 것들에 대해 시원하게 대답해 주지 못했던 경험을 하면서 정작 내가 우리 나라에 대해 잘 모르는 부분이 많다는 것을 느꼈었다.
이 책은 음식, 한류, 문화유산, 관습, 교육, 정치, 경제, 역사, 생활, 여행 등의 10가지 주제를 가지고 한국을 소개하는 영어 표현을 다루고 있다. 영어로 말하면서 이런 건 어떻게 표현하지? 했던 것들을 배울 수도 있다. 하지만, 따로 영어 표현을 설명해 주거나 문법을 정리해 주지 않으므로, 스스로 확인할 수 있는 중급 이상의 학습자에게 적당할 것 같다. 중요한 단어들은 하단에 따로 정리해 주고 있다. 단원 사이사이에 여러 나라들의 정보를 개괄적으로 소개해 주고 있어서 그 나라 외국인과 대화할 때 아는 척 해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또 QR코드를 찍으면 각 단원별로 MP3 파일이 있어서 영어 문장들을 다 들을 수 있다.
아쉬운 건, 글자가 작아서 보기 좀 불편하다. 많은 정보를 담고자 그랬겠지만 그래도 아쉽다. 그리고 단원을 시작할 때 국문 인트로가 있는데, 이 대화도 영어로 어떻게 표현할 수 있는지 있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이 있다. 글로벌 시대에 더 잦은 외국인과의 교류가 있을텐데 우리 스스로 한국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한국에 대해 더 많이 알아서 자랑스럽게 소개해 줄 수 있다면 민간외교관의 역할을 하는 것이겠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지만, 제 주관대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