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의 훈육 : 청소년 편 - 아들러 심리학이 알려주는 존중과 격려의 양육법 긍정의 훈육
제인 넬슨.린 로트 지음, 김성환.정유진 옮김 / 에듀니티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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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서점에 가보면 양육과 자녀 교육에 대한 정말 다양한 도서들이 출판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중 어느 양육법이 혹은 이론이 내 아이에게 잘 맞을지 고민한다. 이런저런 양육법을 배워보고 이론을 배워보지만 막상 실제 양육 현장에서는 내 본성과 경험에 근거한 양육법이 튀어나온다. 일명 버럭과 고함. 각종 협박과 간간히 섞이는 체벌. 매번 후회하고 좌절하지만 본성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은 것 같다. 변화의 시작은 자녀에 대한 욕심을 버리는 것, 즉 나의 못다 이룬 꿈을 자녀를 통해 실현하고자 하는 대리충족의 욕구를 내려 놓는 것이리라.

 

이 책은 아들러 심리학에 기반을 뒀다고 한다. 아들러 심리학이 뭔지 사실 몰라도 상관없을 것 같다. 시험 볼 것은 아니니까. 부모의 태도 변화를 위해선 몇 가지만 분명히 기억하면 좋을 것 같다. 하나는 부모는 자녀 인생의 조종사가 아니라 부조종사라는 것이다. 물론 조종사는 자녀 자신이겠다. 부조종사는 조종사를 돕는 역할을 잘 하면 된다. 조종간을 잡으려고 하는 순간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음을 명심하자.

 

많은 부모들이 자신의 자녀가 10대 시절에도 반항하지 않고 부모 말씀에 순종하며 하라는 대로 열심히 공부하길 바랄 것이다. 그랬으면 좋겠지만, 우리가 알다시피 10대 시절에 중요한 성장 과업은 자아 정체성의 확립과 독립성 발달이다. 그간 부모에 종속되다 시피 했던 상태에서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로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본능적인 방법이 부모의 방법에 반기를 드는 것이다. 이 시기를 잘 보내는 것이 건강한 정체성의 성인으로 자라갈 수 있다는 걸 잘 알면서도 갈등의 순간에는 자녀에게 조종사의 자리를 내어 주는 것이 정말 어렵다. 어렵지만 인정하고, 자녀를 존중하자.

 

자녀의 인생을 부모가 좌우하려 한다면 갈등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자녀와 행복하고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얼마나 중요한 지 기억하면서 자녀를 인격적으로 존중하고 독립된 자아로 인정한다면, 생각보다 10대 시절이 어렵지 않게 지나갈 수도 있다. 부모의 인내와 내려놓음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생각된다.

 

다만, 이 책의 내용을 적용하면서 저자의 문화적 배경과 다른 우리의 사회, 정서적 상황을 고려하여 적절하게 적용하는 운용의 묘를 발휘하는 것은 부모의 노력과 역할에 남겨져 있다. 책을 읽고 난 후, 10대 자녀를 양육하는 일에 대해 뭔가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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