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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영어단어 암기 SEW SERIES에 맡겨라! - 퍼즐로 영어단어 완전정복 - 공무원시험편
이창호 지음 / 조세플러스 / 2018년 3월
평점 :
살면서 기억해야 할 것들이 많다. 스마트폰이 생기면서 기억보다는 기록하려는 습관이 좀 더 늘긴 했지만 기억하고 있어야 할 정보들은 여전히 많다. 특히 학생들이라면 시험을 대비해서 기록을 함과 동시에 기억해야 한다. 암기란 쉽게 말하면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옮기는 작업이다. 그것을 얼마나 쉽고 효율적으로 해내느냐가 관건이다. 기억은 뉴런에 저장되고 뉴런과 뉴런이 잘 연결되어서 시냅스를 많이 형성할수록 잘 기억된다. 사실 우리 뇌의 성능은 엄청나서 거의 모든 정보를 잘 저장하지만, 문제는 필요한 순간에 얼마나 잘 인출해 낼 수 있는지 여부가 포인트일 것이다. 시냅스 연결이 많아질수록 인출을 잘 해낼 수 있다. 즉, 좋은 암기 방법은 쉽고 직관적이어서 금새 터득할 수 있고, 연상이 잘 되어서 인출이 잘 이루어져야 좋은 암기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이 책을 처음 보면서 새로운 방법이라 해서 궁금하기도 했고 내심 기대도 했다. 새로운 방법인 만큼 학습자가 익힐 수 있도록 충분한 설명이 제공되었어야 할 텐데도 암기법을 설명하는 내용이 겨우 2페이지에 불과하고, 그 마저도 형식상의 특징이나 규칙을 설명하는 정도여서 도저히 어떤 식으로 하라는 건지 파악할 수가 없었다. 저자 본인은 이 방법을 고안해 내고 효과를 보았을지 모르겠으나, 독자에 대해서는 너무 불친절한 듯 하다. 새로운 방식의 암기법을 주창했다면 보통은 책의 상당 부분을 방법을 설명하는데 할애하는 것이 일반적일텐데 저자는 어떤 생각으로 이렇게 했는지 정말 궁금하다.
2페이지 정도의 규칙 설명 후부터는 그냥 빈 사각형만 계속 나온다. 하단에 방위별로 쓰인 단어의 뜻이 제시되어 있다. 그 뜻의 단어 철자가 빈 칸에 들어간다는 의도인 듯 한데, 단어의 뜻을 보고 연상되지 않는 단어의 경우 매번 책 뒤편의 목록을 찾아봐야 한다. 차라리 암기를 의도했다면 단어를 다 적어줬더라면 보기라도 수월했을텐데 매번 앞뒤를 왔다갔다 하다가 지치기 십상이다. 게다가 칸수를 맞추다 보니 단어 선정도 제한적일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정작 필요한 단어를 충분히 못외울 수도 있겠다. 아무튼 그렇게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시간이 많고 할 일이 없다면 한번 도전해 봐도 무방하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