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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 이야기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 작가정신 / 2004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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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뭘라고 해야 하나....  인도의 폰디체리에서 동물원을 운영하던 아버지 밑에서 자란 파이가 가족이 모두 캐나다로 이민을 가다 배가 난파되고 뱅골호랑이와 단둘이 구명 보트에 살아남게 된다. 그리고 태평양에서 호랑이와 함께 227일을 살게되는 그 곳에서 살아남는 이야기다. 뭐 어찌보면 '로빈슨 크루소'나 '백경'과 같은 내용이라는 생각도 든다. 다른 점이라면  혼자가 아니고 호랑이와 함께라는 점이랄까????? 
 이 책을 읽으면 인간의 생명에 대한 집착과 환경에의 적응력, 인간의 한계는 어디인가? 등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앞에서도 얘기한 다른 책들에서도 느낄 수 있는 점이고...... 이 책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점이라면 인간이 정말 파이처럼 이성적인 동물일까? 하는 것이다..... 호랑이와 함께 있으면서 살기위해 호랑이를 조련하고, 비상식량으로 자신이 살 수 있는 날을 계산하고 땟목을 만들고.... 그것도 16살난 소년이.....
 다른 책들에선 인간은 극박한 상황에 처하면 이성보단 본능에 충실하게 된다. 그리고 그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정말 인간이 파이처럼 이성적인 동물이라면 인간사회는 훨씬 편안하고 안전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책 자체는 재미있는 내용이었다. 읽으면서 지루하지 않았고 책을 들고 한번도 놓지 않고 읽었으니까........ 
 마지막에 나오는 파이의 또다른 모험 이야기는 나를 어이 없게 만듦과 동시에 슬프게 했다. 호랑이가 아닌 사람이야기... 본능에 충실한 인간... 너무 본능에 충실해 그것이 읽는 나를 슬프게 한다.                        이것이 호랑이 이야기보다는 믿음이 가지만 그렇기에 믿고 싶지 않은 이야기......
아마  누구라도 인간이라면 호랑이 이야기를 믿고 싶을 것이다.  인간의 존엄을 위해....
한가지 추가하자면 이야기는 결국은 해피엔딩이라고 책에는 나오지만 내 생각은 그렇지 않다. 파이는 부모님과 형을 잃었고 사를 같이한 리차드 파커(호랑이)와 헤어지고 그는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지만 그의 인생에서 그의 기억에서 그 227일간은 절대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그간에 있었던 죽음에 대한 공포와 죽음을 이기기 위해 자신이 했던 일들은 결코 그의 존재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