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뽕가지뽕’이 뭔 줄 아세요? ‘초록 방울’은요? 그렇다면 ‘바다얌냠이’는 혹시 아시나요? 입이 까다로운 동생에게 밥을 먹이기 위한 오빠의 재기 발랄하면서도 귀에 쏘옥 들어오는 음식 설명이 너무나 깜찍하고, 재미있다. 반찬 투정에, 편식하는 자녀를 둔 엄마나, 동생을 돌보는 형이나 누나들이 잘 새겨 보면 좋을 동화다. 같은 음식이지만 ‘당근’할 때는 고개를 세차게 젓더니, ‘오렌지뽕가지뽕’하면서 외계인 이야기까지 곁들이니 그리 싫다고 고개를 돌리던 아이도 맛있게 먹는 걸 보면 상상력이 풍부한 집이 영양가 있는 음식도 잘 먹일 수 있겠다 싶다. 생활 속 이야기에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잘 버무려 흥미를 자아내고, 더불어 생활 속의 지혜를 더해준다. 편식 심한 우리 조카 녀석에게도 ‘딜치익쏴아’를 한 번 먹여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