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우리나라 좋은동화 12 우리나라 좋은동화
이금이 외 지음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2년 12월
평점 :
절판


설 연휴를 맞아 한자리에 모인 사촌 동생들을 데리고 서점 나들이를 했다. 책을 좋아한다는 막내 작은아버지의 아이들은 벌써 아동 도서 코너에 자리를 잡고 이 책 저 책 뒤적거리고 있었다. 창작 동화는 많지만 어떤 책이 아이들에게 친한 동무가 되어줄 지 몰라 망설이다가 이제 초등학교 5학년, 3학년에 올라가는 사촌 동생들에게 이 책을 선물했다. 책장 하나 가득 책이 있어도 자기가 좋아하는 책만 골라 읽는다는 아이들이었다. 『우리나라 좋은동화 12』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너무 교훈성을 강조한 책은 아닐까 걱정도 되었다. 교훈성을 강조하면 자칫 지루해지기 십상이었기에. 하지만 아이들에 앞서 책을 읽은 나로서는 아이들에게 권해 주고 싶은 동화집이었다. 이름을 들으면 다 알만한 중장년층 작가들이 들려주는 개개의 이야기 속에서 훈훈한 인정과 성숙된 동심을 엿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해리포터'에 열광하는 아이들이 좋아할까 염려스러웠으나 다행히 아이들은 곧 독서에 몰입했다.「촌놈과 떡장수」「우리들의 대장」「깃발」같은 동화들은 자기네와 비슷하다며 공감을 표시하기도 하고,「고이댕기」「숯이 부르는 노래」같은 동화들을 읽을 때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아이들의 질문에 큰어머니, 작은어머니 할 것 없이 그네들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아이들은 책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어른들의구수한 얘기에 헤벌쭉 웃으며 좋아했다. 좋은 책을 선물 받은 아이들은 짧은 설 연휴가 그리 아쉽지만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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