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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
가스통 르루 지음, 성귀수 옮김 / 문학세계사 / 200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 책을 접했을 때는 표지에 상당히 실망했었다. 디자인이 아니라 표지의 제질이 너무 얇팍했기 때문에 장기간 보관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내용 만큼은 표지와 상반되고 있다는 사실이 내게 큰 위로가 되어주고 있었다. 오페라의 유령 이야기는 대충 들어 알고 있었지만 자세히는 몰랐기에 처음부터 대단한 흥미를 갖고 읽기 시작했다. 너무 기대를 한 탓인지 초반은 지루하단 느낌이 들었지만 뒤로 갈수록 크리스틴과 에릭, 라울의 삼각 관계가 가슴이 저릴 정도로 애절하게 다가왔다.
크리스틴에 대한 에릭의 광적인 애증은 그 이유가 서서히 드러나면서 약간 우유부단한 라울보다는 에릭의 편에 서고 싶을 정도였고, 읽으면서 내내 크리스틴과 에릭의 환상적인 하모니를 직접 듣고 싶다는 충동이 일고 있었다. 내게 지금 당장 그 CD가 없다는 사실이 억울할 정도로 말이다.
이 오페라의 유령은 명작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감동적이었다. 정말이지 감동적이란 말 밖에는 할 말이 없을 정도다. 이 이상 주절거리다가는 명작에 흠집을 내는 건 아닐지 우려가 될 정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