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보물 이야기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는 무정부주의와 우월한 인종주의 청년들이 주도하는 폭력적인 사태들에 휩싸이고 있다. 최고위 정부 관계자들은 그 배후에 있는 진짜 위험한 세력을 파악하고 저지하기 위해 정보원들을 파견했다. 스태퍼드 나이는 좋은 집안 출신 외교관이지만 특유의 진지하지 못한 성격 때문에 출세와는 거리가 멀어지게 된 사람이다. 어느 날 스태퍼드가 탄 비행기가 말레이시아에서 영국으로 돌아가던 중에 예정과 다른 곳에 경유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알 수 없는 여자가 접근해서 여자 본인의 목숨을 위해 스태퍼드에게 말도 안되는 제안을 한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첩보물 보다는 추리물을 훨씬 좋아하지만 이야기의 흡입력이 높아서 나도 모르는 새 한 권을 다 읽어버렸다. 무엇인가 흥미로운 책을 읽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할만한 책이다
며칠이나 걸렸는지 모르겠지만 드디어 다 읽었다. 2월달 안에 읽는 것이 목표였는데 그럭저럭 다음 날로 넘어가기 35분 전에 완료했다. <사피엔스>도 그랬지만 책이 워낙 두꺼워서 좀처럼 손이 가지 않았던 책이다. 하지만 <사피엔스>는 역사와 동물의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좀더 이해가 쉽고 동감되는 부분이 많아서 시작하는 것만 힘들었지 이후에는 쭉쭉 잘 읽혔다 반면 <호모데우스>는 시작부터 도발적인 내용이 나오고, 전반적으로 수없는 데이터들을 모아서 논리적으로 증명하고, 일견 철학책으로 읽힐 정도로 인간의 마음과 의식과 욕망에 대해 철저하게 파고 들어가서 작가의 생각을 못 좇아는 일이 많았다. 그래서 읽는 내내 앞 장으로 가서 다시 읽어보는 일을 되풀이 했다. (평균 1분에 1쪽 이하로 읽었음.) 인간의 영혼은 없다. 자유의지나 결정도 인간의 뇌의 전기화학적 과정이고 이것은 과학 기술로 간섭과 개입이 가능하다. 앞으로 슈퍼능력을 갖춘 신인류가 등장하고 데이터교가 지배할 세상에서 사피엔스로 존중받으며 살 가능성이 적을 것이다. 데이터에 모든 것이 흡수되는 시대에 어떻게 적응해야할 지 고민하게 한다. 종교가 있고, 인본주의 문화에 익숙한 나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 많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