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들면 버려야 할 판타지에 대하여
노라 에프런 지음, 김용언 옮김 / 반비 / 201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상하게 작가의 소설이나 영화보다 에세이를 읽는 게 좋다. <철들면 버려야할 판타지에 대하여>도 노라 에프런의 에세이인데 그녀의 유명한 영화 <유브갓메일>이라던지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는 본 적이 없다. 그러고 보니 <줄리&줄리아>는 봤었는데 그 영화가 노라 에프런의 작품이란 것은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결론을 말하자면 이 에세이가 정말 마음에 들어서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는 꼭 볼 생각이다. 
작가의 인성에 실망할 만한 일이 생기면 그 사람의 작품도 모조리 싫어지는 것처럼, 작가의 에세이를 읽었는데 나하고 잘 맞으면 그 사람의 창작 작품도 찾아 읽는 것 같다. (최민석 작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능력자를 읽으려고 빌려 놓았다.)
2012년에 나온 에세이인데 그때 그녀는 69세였고 지금은 75세이다. 
뉴욕과 헐리우드에서 살아남은 그녀는 무척 매력적인 것 같다. 
이 에세이는 
흥미롭다. 유명인사들의 이름이 대수롭지 않게 친구들과 아는 사람으로 막 등장한다.
공감된다. 나이 들어 감에 대한 일화들이 나오는데 남 일 같지 않다.
안심된다. 작가의 실수나 다른 사람들의 단점을 보면 나만 그러는 게 아니구나 싶다.
재미있다. 작가의 유머 감각, 거침없는 말투가 나와 코드가 맞는다.
애틋하다. 작가가 부모님이나 지인들의 험담을 하는 것 같지만 그 안에 숨어있는 애정 같은 것이 보인다. 
옮긴이가 후기에도 썼지만 이 에세이는 최소 30세 이상 되는 여자들이 읽으면 더욱 더 공감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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