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일기
최민석 지음 / 민음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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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최민석 작가님의 여타 소설을 읽은 적이 없다. 보통 작가의 에세이는 그 작가에 대해 알고 난 후 읽게 되는 게 보통이었는데 이번에는 전혀 그런 배경 없이 다른 책(무슨 책이었는지 기억 안 남.)을 읽다가 <베를린일기>가 언급되어 내 도서목록에 적어놨다가 이번에 읽게 되었다. 
작가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모르고, 책은 두껍고, 사진은 왠지 어둡고 쓸쓸한 느낌이어서 내 취향이 아니면 어쩌지 하는 걱정과 함께 책을 읽었는데 읽으면서 작가님의 생각이 전이된 듯 나중에는 책(일기)이 끝나가는 게 아쉬울 정도였다. 작가님의 시선은 냉소적이고 계속 자신을 학대하지만 그 안에 개그감이 꿈틀대고 작가적 표현들이 신박하게 나와서 즐기면서 읽을 수 있었다.
작가가 90일 동안 베를린에 머물면서(다른 나라도 여행하면서) 매일매일 기록한 일기를 그 당시에 계속 sns로 올리다가 나중에 묶어서 출판한 책이다. 베를린에 대한 막연한 환상이 완전히 깨질 정도로 베를린은 음식도 맛이 없고, 물은 맥주보다 비싸고, 해는 빨리 져서(특히 작가가 머물던 때가 겨울) 우울하고, 사람들은 별로 친절하지 않고...
그런데도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는 베를린에 가고 싶어졌다. 꾸밈 없고 꿋꿋한 독일의 모습도 보고 싶고, 한국 족발같다는 학센도 먹고 싶어졌다. 그리고 최민석 작가님의 소설을 곧 읽어봐야겠다. 아무튼 이분의 에세이는 내 취향이라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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