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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가면 1 - 애장판
스즈에 미우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2년 6월
평점 :
품절
어느날 갔던 동네 만화방에서 뭘 볼까 고민하다가.. 유리가면 이란 놈을 테이블에 한가득 쌓았다. 처음엔 한두권만 보고 가려고 생각했었는데.. 그자리에서 만화방 아저씨랑 점심까지 시켜먹으면서 23권까지 다 봐버렸다. 젠장 결국 그날의 모든 일정을 취소해 버린채.. 나는 그놈에게 빠져들어가 버린 것이다일단 첫장을 넘겼다. 순정만화에 적응이 안 되었던 터라 대빵만하게 큰 눈이나 깨알같은 글씨들이 도무지 감당이 안 되었는데.. 사실 욕도 많이 했다 '우씨.. 이걸 읽으라고?' 혼자 툴툴거린건 그때뿐이었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핸드폰 전원을 꺼버리고는 '몰두'했다. 읽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는 마음. 세상에 이렇게까지 사람을 옭아매는 만화가 있을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는데..
이 서평을 보는 분의 대부분은 책을 사기 전의 분들일 것이므로, 쓸데없는 스포일러는 생략하고.. 단지 이 책을 읽고 나면 반드시 연극을 보고 싶어질 것이라는 것을 밝혀둔다. 또는 집에서 보던 드라마의 얼굴만 잘난 배우들이 얼마나 쓰레기같은 연기를 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게 될것이다. 영안이 뜨이는 거겠지 아마.이걸 다 보고 집에 와서 여느때와 같이 보던 드라마를 보고 있자니 갑자기 화가 났다. 나는 유리가면을 읽으면서 마야의 연기에 소름이 돋았던게 수십번이었는데, 도무지 이놈의 연기자라고 하는 인간들의 연기는 소름은 커녕 지루하기 짝이 없다. 이 만화는 그정도의 만화다. 그림체가 처음에는 맘에 안 들었다고 말했지만, 사실 다 읽고 나니까 이 만화의 그림체가 그런 순정풍이 아니었다면 그만한 감동을 살리기 어려웠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걸 어떻게 아냐고? 한번 읽어보면 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