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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땅의 야수들
김주혜 지음, 박소현 옮김 / 다산책방 / 2022년 9월
평점 :
품절
일제 강점기부터 시작되어 1964년까지 우리나라 근현대사가 펼쳐지는 책. 빼앗긴 땅의 설움을 딛고 살아가는 그들의 삶과 사랑이야기이다. 제목 그대로 작은 땅의 야수들이다.
겨울 깊은 산속에서 우연히 만나 서로를 구하게 된 사냥꾼과 일본 장교의 인연으로 시작되다가 사냥꾼의 아들 이야기로 넘어가며 그들의 사랑 이야기가 시작된다. 평생 옥희만을 사랑한 정호, 주인공 옥희, 고학생 한철...
먹고 살기 힘들고 고단했던 우리 조상들의 그 시절 이야기로 또 아픔을 느끼게 된다. 혼란 속에서도 젊은이들은 사랑에 빠지기도 욕망에 빠지기도 했다. 시대적 상황이 그들을 화려한 삶에도 죽음 직전의 상황에도 또 허무한 죽음을 맞이하기도 했다. 오직 독립을 위해 애쓰던 무명의 독립투사들도 광복 후 공산주의자로 사형을 당하기도 한다. 어ㅉ면 그들은 지금까지 살아오고있는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일 수도 있다.
‘나이를 조금 더 먹고 나니, 인생이란 무엇이 나를 지켜주느냐가 아니라 내가 무엇을 지켜내느냐의 문제이며 그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임을 알겠다’
‘삶은 견딜 만한 것이다. 시간이 모든 것을 잊게 해쥐기 때문에. 그래도 삶은 살아볼 만한 것이다. 사랑이 모든 것을 기억하게 해주기 때문에’
두께에 놀라고 시대가 주는 무게감에 책의 시작은 늦었지만 이토록 가슴을 울리는 멋진 구절을 만나게 되어 이또한 행운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