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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대신 직업으로 말해볼게 ㅣ 자음과모음 어린이 실용
고정욱.김원배 지음, 뭉선생 그림 / 자음과모음 / 2025년 10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세상이 숨 가쁘게 변화하는 가운데, 두 아들의 엄마인 저는 아이들의 미래는 늘 마음 한편에 자리한 숙제였습니다. 인공지능, 로봇, 블록체인 같은 첨단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과연 우리 아이들은 어떤 직업을 가지게 될까?’ 하는 막연한 고민은 깊어만 갔죠. 이런 저에게 꿈 대신 직업으로 말해볼게는 관심이 가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이 가장 먼저 제 마음을 사로잡았던 점은 바로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실천하는 힘을 길러줄 수 있도록 구성된 ‘자기주도형 진로 실용서’라는 부분이었어요. 딱딱한 설명 대신 네 컷 만화, 퀴즈, 상상력 퀘스트처럼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흥미로운 장치들이 가득해, 아이들이 진로 탐색을 ‘공부’가 아닌 ‘놀이’처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정말 매력적이었습니다. 각 레벨을 통과하며 아이들은 직접 적고, 그리고, 상상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만의 ‘직업 지도’를 만들어가게 되죠. 단순히 정보를 주입하는 방식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계획하는 법을 배우게 함으로써 아이들이 능동적으로 내 삶의 설계도를 완성해 갈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것이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AI, 로봇, 자율주행, 블록체인, 나노기술, 3D프린터 등 미래 첨단 기술과 연관된 실제 직업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부분은 그동안 제가 가졌던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해 주었습니다. 아이들이 동화 속 이야기 같은 ‘꿈’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 마주할 수 있는 구체적인 직업들을 미리 구상해볼 수 있다는 것이 좋았어요. 또한 STEM, 글로벌 협력, 환경, 창업 등 시대가 요구하는 핵심 역량을 ‘진로 탐험의 스킬로 보여주는 방식은 아이들에게 “무엇이 되고 싶니?”라는 질문을 넘어 “어떤 힘을 길러야 할까?”라는 더 깊은 사고를 이끌어내기에 충분했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은 미래 직업을 단순히 먼 대상이 아닌, 나의 성격, 가치관, 강점과 연결된 현실적인 목표로 보여준다는 점이에요. ‘떡볶이를 좋아하다 직업이 됐대!’나 ‘강아지 옷 디자이너’ 같은 생활 속 친근한 사례들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일상 속에서도 미래와 연결되는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줍니다. 이는 아이들이 자신의 삶 속에서 일의 의미를 발견하고, 직업을 단순히 생계 수단이 아닌 자아실현의 도구로 인식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