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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13 - 사바나의 여왕 ㅣ 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13
타냐 슈테브너 지음, 코마가타 그림, 김현희 옮김 / 가람어린이 / 2025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잠자리 독서는 하루의 피로를 녹여주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이번에 새롭게 출간된 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시리즈의 13권 사바나의 여왕은 그 특별한 시간을 더욱 빛내줄 매력적인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동물들과 말을 할 수 있는 신비한 능력을 지닌 소녀 릴리의 새로운 모험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더 나아가 동물 보호라는 중요한 메시지까지 전달해 줍니다.
학교에서는 수줍은 외톨이지만 동물들에게는 최고의 친구인 릴리. 이번 이야기에서 릴리는 친구 예사야와 함께 아프리카 나미비아의 사바나를 찾습니다. 드넓은 초원에서 야생 동물들과 교감할 생각에 잔뜩 설레던 릴리는 잔혹한 트로피 사냥꾼이 얼룩말을 사냥하는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하고 깊은 슬픔에 잠기죠. 단순한 오락을 위해 코뿔소, 사자 등 멸종 위기종까지 가리지 않고 사냥하는 트로피 사냥의 실태는 우리 모두가 간과해서는 안 될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 책은 '세실'이라는 이름의 사자가 트로피 사냥의 희생양이 된 실제 사건을 언급하며, 이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아이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멸종 위기에 놓인 사자의 개체 수가 지난 30년 사이 60%나 줄었다는 사실은 어른들에게도 큰 울림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침울해진 릴리는 위험에 빠진 야생 동물들을 돕기 위해 용기를 내어 예사야와 함께 어둠이 깔린 사바나로 향합니다. 두 아이는 얼룩말뿐 아니라 기린, 퓨마, 사자 등 사냥꾼의 표적이 된 동물들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고군분투합니다. 이들의 흥미진진한 모험은 아이들에게 짜릿한 재미를 선사할 뿐만 아니라, 동물 생명의 소중함과 자연 보호의 중요성을 마음속 깊이 새겨주죠.
이 시리즈의 핵심 메시지 중 하나는 "남들과 다르다는 건 아주 특별한 거야. 그건 나쁜 게 아니라 아름다운 거야"라는 문장처럼 '특별함'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입니다. 동물과 말하는 능력 때문에 외톨이가 될까 두려워했던 릴리가 결국 그 능력을 통해 세상을 바꾸는 용기를 얻는 모습은, 아이들에게 '나다움'을 긍정하고 자신의 개성을 소중히 여기는 법을 가르쳐 줍니다. 이는 우리 아이들이 자존감을 높이고 타인의 다름을 이해하며 포용하는 따뜻한 마음을 갖게 하는 중요한 지점이 될 것입니다.
아이들의 잠자리 독서 책으로 이보다 더 좋은 선택은 없을 거예요.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