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괜찮은 말들 - 18년 동안 길 위에서 만난 현명한 어른들에게 배우다
박지현 지음 / 메이븐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40대가 된 요즘, 거울 속 저의 모습에서 삶의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아이를 키우며, 남편과 함께 삶의 무게를 나누며, 때론 서운하고 때론 기뻤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치죠. 저자는 멀어진 관계 앞에서, 깨져버린 사랑 앞에서 후회했던 말들을 떠올렸다고 하는데, 저 역시 “그때 다른 말을 했었더라면…” 하고 곱씹어보는 순간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모릅니다. 육아와 자녀교육에 대한 고민만큼이나, 제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말을 건네야 할지 매일 고민하는 나이인가 봅니다.

이 책은 그런 저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어주었어요. 작가님이 18년 동안 카메라를 들고 노숙자부터 대통령까지,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그들의 말을 기록하고 정리했다는 이야기에 벌써 마음이 동했습니다. “나는 참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나를 부끄럽게 만들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게끔 만들어 주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기 때문이다.”라는 구절을 읽으며, 저도 제 주변의 현명한 어른들이나, 아이들에게서 배우는 지혜를 떠올렸답니다. '우리가 누구인지를 결정하는 건 우리의 능력이 아니라 우리의 선택이다'라는 말처럼, 살면서 수없이 많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는 저에게 큰 울림을 주었지요.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작가님이 만난 수많은 사람 중 손에 꼽는 이들의 공통점이 바로 '비관적인 말을 함부로 내뱉지 않는 것'이라는 점이었어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따뜻한 태도를 잃지 않고, 세상 탓도 하지 않는 그들의 태도에서 깊은 존경심을 느꼈습니다. 요즘처럼 팍팍한 세상에 살다 보면 부정적인 말들이 입에 붙기 쉬운데, 말 한마디가 누군가에게 얼마나 큰 상처가 될 수 있는지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어요. 무엇보다 '자신에게도 함부로 비관적인 말을 하지 않는다'는 대목에서는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늘 아이들에게는 좋은 말을 해주려 노력하면서도, 정작 저 자신에게는 "내가 그렇지 뭐" 하고 쉽게 비난의 말을 건네곤 했거든요. “세상에서 가장 친절하게 대해야 할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다”라는 말이 정말 폐부를 찔렀습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저자의 솔직한 고백과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의 증명의 말들이 저를 위로하고 다독여주는 듯했어요. 삶의 소란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법을, 불공평한 세상에서 저만의 방식으로 한 발 나아가는 법을 배운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다짐은, 아무리 지치고 힘들더라도 타인에 대한 따뜻하고 다정한 태도를 버리지 말자는 것이었습니다. '비난 대신 이해의 말을, 무심한 침묵 대신 따뜻한 격려의 말을, 조급한 말 대신 여유 있는 말'을 건넬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네요.

40대, 이제는 인생의 방향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지혜를 쌓아가야 할 때라고 생각해요. 이 책을 통해 저 자신에게,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말을 건네야 할지 진심으로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저처럼 육아와 삶에 지친 많은 아줌마들에게 이 책이 따뜻한 위로와 용기가 되어주길 바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