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에린 헌터 작가의 『별을 쫓는 자들』 1부 ‘여정의 시작’ 시리즈는 야생 곰들의 삶과 모험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공존에 대한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중 다섯 번째 이야기인 하늘의 불은 어린 곰들이 육지를 떠나 미지의 얼음 세상으로 첫발을 내딛는 여정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 흰곰 칼릭, 갈색곰 토클로, 흑곰 루사, 그리고 신비로운 변신 곰 어주락은 모든 곰이 평화롭게 살 수 있는 ‘최후의 위대한 황야’를 찾아 캐나다, 알래스카를 지나 북극권에 이르는 대장정을 이어간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끝없이 펼쳐진 얼음 위에서의 생존이 주요 난관으로 등장한다. 새로운 환경에 대한 희망을 품고 나아가는 칼릭과 달리, 루사는 점차 기력을 잃어가고 어주락은 믿음을 잃는 등 내면의 갈등이 심화된다. 특히 토클로의 꿈에 나타난 불길한 예언은 일행 중 한 명의 죽음을 암시하며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어린 곰들은 평화로운 하얀 세상을 기대했지만, 바다를 오염시키는 독야수와 얼음을 깨뜨리는 인간(두발쟁이)의 모습을 목격하며 예상치 못한 환경 파괴의 현실에 직면하게 된다.
이 작품은 환경 파괴와 기후 변화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어가는 동물들의 입장을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독자들은 어린 곰들의 시각을 통해 인간 문명이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며, 인간과 자연의 공존 방식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 또한, 서로 다른 종족의 곰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갈등은 인종, 성별, 지역 등 인간 사회의 다양한 ‘다름’에서 비롯되는 문제들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이는 아이들이 타인과의 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폭넓은 시야를 갖는 데 도움을 준다.
흥미로운 점은 곰의 눈과 언어를 사용하여 이야기를 전개한다는 것이다. 북극곰에게 오로라는 ‘하늘에서 곰의 정령들이 춤추는 곳’으로 인식되며, 흑곰은 나무마다 곰의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믿고, 불곰은 강가에서 죽어야 물의 정령이 영혼을 인도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설정은 아이들에게 자연에 대한 경외심과 더불어 다양한 생명체의 관점을 이해하게 한다.
이 시리즈는 단순한 모험 이야기를 넘어 환경 보호, 생명의 존엄성, 다문화적 이해 등 현대 사회의 중요한 가치들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전달하는 훌륭한 책으로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님들께, 아이들이 자연과 공존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의미 있는 독서 경험을 선물할 별을 쫓는 자들 시리즈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