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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사장의 지대넓얕 14 : 예술의 역사 -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ㅣ 생각을 넓혀 주는 어린이 교양 도서
채사장.마케마케 지음, 정용환 그림 / 돌핀북 / 2025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우리 아이들에게 '미술'이나 '예술사'라는 단어는 좀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잖아요? 하지만 엄마로서 아이들이 세상을 보는 눈을 넓히고, 다양한 시선으로 아름다움을 이해했으면 하는 마음은 굴뚝같답니다. 채사장 작가님의 『지대넓얕』 시리즈는 이미 인문학 분야에서 워낙 유명해서 익히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어린이들을 위한 14권 예술의 역사가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는 '이거다!' 싶어서 냉큼 집어 들었답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엄마인 제가 봐도 정말 재미있고 유익했어요!
이 책은 고대부터 르네상스 시대까지의 예술사를 다루는데, 시작부터 흥미진진한 질문을 던져요. "고대 이집트에서는 피라미드 안에 산 사람을 매장했을까? 고대 이집트 그림 속 사람들은 왜 얼굴은 옆모습이고 몸은 앞모습일까?" 이런 질문들을 보면서 아이들도 저도 눈을 반짝이며 다음 내용을 궁금해했답니다. 딱딱하게 지식을 나열하는 방식이 아니라, 마치 옆에서 이야기해주는 것처럼 스토리를 풀어내니 아이들이 지루해할 틈이 없더라고요.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단순히 명화나 유명한 화가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 작품이 탄생하게 된 '시대적 배경'과 그 시대 속에서 울고 웃었던 '화가들의 삶'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명화 한 점이 그냥 갑자기 뿅 하고 나타난 것이 아니라, 그 시대 사람들의 생각과 감정, 그리고 사회의 모습이 담겨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해주는 거죠. 아이들에게 '그림 속에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최고의 방법 같아요. 미술사가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쏙쏙 박히는 경험을 할 수 있답니다.
예술이 우리 삶과 무슨 관계가 있냐고요? 작가는 책 속에서 '알파'라는 캐릭터를 통해 이 질문에 답합니다. 알파는 인간을 창조했지만, 그 안의 인간들은 서로 싸우고 미워했어요. 왜냐하면 '아름다움에 대해 몰라서'였다고 합니다. 예술은 얼핏 부차적인 학문처럼 보이지만, 사실 인간은 예술을 통해 삶의 본질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었고, 내면의 울림을 통해 지혜를 얻을 수 있었답니다. 이런 식으로 '예술이 왜 중요한지'를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설명해주니, 엄마인 저도 새삼 고개를 끄덕이게 되더라고요. 그렇다면 복잡하고 방대한 예술사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채사장 작가님은 이 어려운 퍼즐을 '절대주의', '상대주의', '회의주의'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명쾌하게 정리해줍니다. 고전주의 화풍의 이성적인 그림부터 낭만주의 시대의 개인적인 표현 방식, 그리고 현대 미술의 파격까지, 이 세 가지 틀 안에서 작품들을 만나니 복잡하게만 느껴지던 미술사가 하나의 큰 흐름으로 잡히는 듯했어요. '아, 이렇게 보니 미술사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네!' 하는 감탄이 절로 나왔답니다. 이 틀을 가지고 다른 지식을 접하고 세상을 만나는 데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 아이들에게 정말 귀한 선물을 해준 기분이었어요.
채사장의 지대넓얕 14권 예술의 역사는 아이들에게 신선한 지적 자극과 미적 시선을 심어주는 동시에, 엄마인 저에게도 잊고 있던 예술에 대한 즐거움과 지혜를 다시 한번 일깨워준 귀한 책이에요. 단순히 지식을 넘어 지혜를 알려주는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예술이라는 멋진 세상을 여행하고 싶은 모든 부모님께 강력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