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살에 시작하는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 휘둘리지 않고 똑똑하게 친구를 내 편으로 만드는 방법 열 살에 시작하는 데일 카네기
박소윤.이주희 지음, 차상미 그림, 데일 카네기 원작 / 지성주니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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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을 둔 엄마로서, 요즘 가장 많이 듣게 되는 말은 "엄마, ○○가 나랑 안 논대", "괜히 말했더니 삐졌어", "쟤는 왜 맨날 자기 맘대로야" 같은 친구 관계에 대한 고민이에요. 이전까지는 그냥 같이 뛰어놀고 웃던 친구들이었는데, 이제는 감정도 다양해지고 관계도 조금씩 복잡해지더라고요. 이 시기를 어떻게 잘 지나가야 할지 고민하던 중, 열 살에 시작하는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을 알게 되었고, 책 제목만 보고도 바로 읽게 되었어요.

이 책은 원작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을 초등학생의 눈높이에 맞게 재구성한 어린이판이에요. 원작의 깊이 있는 인간관계 철학을 어떻게 어린이에게 쉽게 설명할까 궁금했는데, 책을 펼쳐보자마자 그 걱정은 사라졌습니다. 무엇보다 놀라웠던 건, 책이 단순히 ‘좋은 말을 하자’, ‘친구에게 잘하자’ 같은 원론적인 이야기만 하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오히려 실제 아이들이 겪는 갈등 상황—예를 들어 “친구가 무례하게 굴 때 어떻게 말해야 하나요?”, “장난으로 한 말인데 절교하자고 해요”—같은 고민을 직접 다루고 있어서, 아이가 공감하고 스스로 해결 방법을 떠올릴 수 있게 도와줍니다. 또한 이 책의 구성은 참 따뜻해요. ‘카네기 할아버지’라는 친근한 캐릭터를 통해 마치 조부모가 손주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처럼 편안하게 다가옵니다. 링컨, 루스벨트 같은 역사 인물들의 사례도 어렵지 않게 설명되어 있어 아이가 자연스럽게 ‘존중’, ‘배려’, ‘말의 힘’ 같은 중요한 가치를 배울 수 있어요. 이론만 나열하는 게 아니라, 대화 형식으로 정리된 부분과 실제 적용 가능한 대화 예시가 있어서 바로 실생활에서 따라 해볼 수 있다는 점도 인상적입니다.

특히 저희 아들은 “말싸움에서 맨날 져서 화가 나요”라는 부분을 유독 집중해서 읽더라고요. 평소 친구들과 티격태격하는 일이 많은 편인데, 책 속의 조언을 읽고는 “그냥 지는 게 아니라 다르게 말하는 방법도 있네”라며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보며 엄마로서 정말 뿌듯했습니다. 아이가 스스로 관계에 대해 생각하고 바르게 말하고 행동하려는 마음을 갖게 되는 것이 바로 이 책의 진짜 가치가 아닐까 싶어요.

저는 아들이 앞으로 더 넓은 세상에서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될 것이라 생각해요. 그 속에서 상처받지 않고,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지도 않으며 따뜻한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단순한 어린이 자기계발서를 넘어, 아이 인생의 첫 관계 교과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친구를 만들고, 적은 만들지 말라’는 카네기 할아버지의 조언이 우리 아이의 마음에 깊이 남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지혜가 아이가 자라면서 마주할 더 넓은 세상에서도 빛을 발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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