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용돈이 쏟아지는 펑펑 카드

용돈이 쏟아지는 펑펑 카드ｌ마이리뷰

두부 l 2025-07-08 10:48

https://blog.aladin.co.kr/778794115/16578743

용돈이 쏟아지는 펑펑 카드 ㅣ 초록 자전거 12 최은영 지음, 김이조 그림 / 썬더키즈 / 2025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제 막 용돈을 받기 시작해서 '돈'에 눈을 뜨는 초등학생 아이들이 있거든요. 매번 '엄마, 나 이거 사줘!', '엄마, 용돈 언제 줘?' 하는 소리를 듣다 보니, '얘네들한테 돈 쓰는 법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나' 하는 게 늘 고민이었어요. 무작정 안 된다고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무턱대고 주자니 헤프게 쓸까 봐 걱정되고...

그러다 "용돈이 쏟아지는 펑펑 카드" 라는 책을 알게 되었어요. 제목부터가 '펑펑 카드'라니, 우리 아이들이 딱 좋아할 것 같아서 냉큼 읽어보자고 했죠. 40대 아줌마인 제가 봐도 궁금하더라고요, 과연 어떤 펑펑 카드가 나올까 하고요.

책 속 주인공 '우람이'는 초등학교 고학년이래요. 딱 우리 아이들 또래죠? 돈이 필요할 때마다 엄마한테 손 벌리는 게 불편해져서 용돈을 받고 싶다고 하는데, 엄마가 딱 일주일에 삼천 원을 준다는 거예요! 맙소사, 하루에 한 번 군것질도 못 할 돈이라니! 우람이 입장에선 얼마나 답답했을까요? 저도 옆에서 읽으면서 '아이고, 우람아!' 했네요. 그런데 여기서부터 우람이의 '용돈 쟁취 대작전'이 시작되는데, 어찌나 귀엽고 짠한지 몰라요. 엄마 몰래 할아버지께 부탁도 해보고, 아빠 카드 찬스도 써보고, 심지어 누나 카드까지 몰래 주워서 써보려고 한다니! 아이들의 순수하면서도 돈을 향한(?) 열정이 느껴져서 웃음이 나더라고요. 과연 우람이가 바라던 대로 용돈을 펑펑 쓸 수 있게 될지, 책을 읽는 내내 저도 아이들도 다음 장을 넘기며 숨죽였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아이들이 '돈'이라는 것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그리고 '돈 쓰는 법'도 배워야 하는 일이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려준다는 거예요. 우람이가 처음에는 친구들에게 무작정 턱을 내고 싶어 하거든요. 뭔가 자기가 대장이 된 것 같고 으쓱한 느낌이 드니까요. 친구들이 이것저것 사 달라고 무리한 부탁을 해도 거절하지 못하고, 결국 하루에 십만 원이 넘는 돈을 펑펑 써버리는 장면에서는 저도 모르게 '안 돼! 우람아!' 하고 소리칠 뻔했어요. 이런 우람이의 좌충우돌 경험을 통해 아이들은 중요한 메시지를 얻게 돼요. 바로 '돈은 언제나 풍족한 것이 아니다'라는 것, 그리고 '아끼고 절약하는 습관이 정말 중요하다'는 거죠. 저희 집 아이들도 용돈을 받으면 처음엔 막 쓰고 싶어 하거든요.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엄마, 우람이처럼 막 쓰면 안 되겠네?', '나도 돈 아껴서 나중에 꼭 필요한 거 사야겠다!' 하는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단순히 '아껴 써라'라고 말하는 것보다, 책 속 주인공의 이야기를 통해 스스로 깨닫게 되니 훨씬 교육 효과가 큰 것 같아요.

40대 엄마 입장에서 보면, 이 책은 단순히 아이들을 위한 동화책이 아니에요. 우리 아이들이 자라면서 겪게 될 수많은 '돈'에 대한 고민과 유혹들을 미리 겪어보고,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간접적으로 배울 수 있어요. 돈의 가치를 이해하고, 계획적으로 소비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친구 관계에서 돈이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준답니다. 저희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읽으면서, '만약 너라면 우람이처럼 돈을 썼을까?', '친구들이 무리한 부탁을 하면 어떻게 말할 거야?' 같은 대화를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었어요. 아이들이 자신의 용돈 사용 습관을 돌아보고, 앞으로 어떻게 돈을 관리할지 스스로 계획해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