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들 그래픽 노블 : 예언의 시작 1

전사들 그래픽 노블 : 예언의 시작 1 ㅣ 전사들 그래픽 노블
에린 헌터 지음, 서현정 옮김, 나탈리 리스.사라 괴터 각색 및 그림 / 가람어린이 / 2025년 5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저희 집에 초등학생 아이들이 둘 있는데, 매일 어떤 책을 읽어주면 좋을까,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책이 뭐가 있을까 하는게 엄마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잖아요? 특히 시리즈로 된 책은 아이들이 한번 빠지면 다음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서 독서 습관 들이기에도 참 좋고요. 그러다 우연히 '고양이 전사'들의 이야기라는 "전사들" 시리즈를 알게 됐는데, 아니 세상에! 이게 영어권에서만 천만 부가 넘게 팔리고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100주 넘게 올랐던 엄청 유명한 책이더라고요! 처음엔 '고양이 이야기인데 그렇게 재밌을까?' 했는데,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니 왜 그렇게 인기가 많은지 알겠더라고요. 흥미진진한 모험과 함께 우정, 용기, 희생 같은 좋은 가치들도 배우게 되고요. 그런데 이번에 글과 그림이 함께 있는 그래픽 노블, 그러니까 만화로 된 『전사들 1부: 예언의 시작』이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와~ 제가 "전사들"을 읽으면서 상상만 했던 그 야생 고양이들의 세계가 그림으로 생생하게 표현되었다니, 너무 기대되더라고요! 아이들도 만화책이라면 더 좋아할 테고요.

책을 받아보니 제가 글을 읽으면서 머릿속으로 그렸던 천둥족, 그림자족, 바람족, 강족 고양이들의 모습이 정말 생동감 있게 살아있는 거예요. 숲에서 '전사의 규약'을 지키며 살아가는 네 종족 고양이들의 모습, 서로 영역을 지키기 위해 경쟁하고 때로는 도와가며 균형을 이루는 모습들이 그림으로 보니 훨씬 실감 나더라고요.

이 첫 번째 그래픽 노블 이야기는 평범한 애완 고양이 '러스티'가 주인공이에요. 따뜻하고 편안한 집에서의 안락한 삶을 버리고 거친 야생의 세계, 천둥족에 뛰어들면서 이야기가 시작되죠. 야생 고양이가 된 러스티, 아니 '파이어포'가 끊임없는 적의 위협과 종족 내부의 음모에 맞서면서 진정한 전사로 성장해나가는 모습은 아이들 눈높이에서도 공감하고 응원하게 만들어요. "오직 불만이 종족을 구할 수 있다"는 별족의 예언이 파이어포에게 어떻게 펼쳐질지 지켜보는 재미가 정말 쏠쏠하답니다.

그래픽 노블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그림이죠! 에린 헌터 작가님들이 글 속에서 섬세하게 묘사했던 고양이들의 심리나 몸짓, 긴박감 넘치는 전투 장면들이 개성 넘치는 그림으로 표현되니 훨씬 몰입감이 높아져요. 특히 고양이의 눈높이, 그러니까 아이들 키보다 낮은 시선에서 보는 세상의 모습이나, 인간을 '두발쟁이', 자동차 도로를 '천둥길', 계절을 '새잎 돋는 계절' 등으로 표현하는 독특한 언어들이 그림과 함께 어우러지니 야생 고양이들의 세계가 더 새롭고 감각적으로 느껴졌어요. 저도 모르게 '아, 고양이들은 세상을 이렇게 보는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이게 단순히 재밌는 것을 넘어, 우리와 다른 존재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자연을 소중히 생각하는 마음을 배우게 하는 것 같아요.

네 종족 고양이들이 서로 경쟁하면서도 필요할 때는 협력하는 모습, 종족 내에서 벌어지는 음모와 세력 다툼 같은 이야기들은 어른인 제가 봐도 인간 세상의 이야기 같아서 흥미로웠어요. 복잡한 현실 속에서도 '정의'를 지키려는 지도자의 모습(1부에서는 파이어스타!)을 보면서 아이들과 '어떤 리더가 좋은 리더일까?' 같은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고요.

우리 아이들도 글 책으로 읽을 때는 상상에만 의존했는데, 그림으로 보니 '아! 이게 이렇게 생긴 거였구나!', '이 싸움 장면이 이렇게 박진감 넘치는구나!' 하면서 더 흥미진진하게 보더라고요.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재미와 감동, 그리고 생각할 거리까지 안겨주는 "전사들" 그래픽 노블 시리즈! 꼭 한번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시길 적극 추천합니다!

우리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워주고 독서의 즐거움을 더해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