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와중에 스무 살 - 제1회 창비교육 성장소설상 대상 수상작 창비교육 성장소설 7
최지연 지음 / 창비교육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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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서 책을 놓지 못했다. 다 읽어갈때까지 읽어가는 모든 것들이 머릿속 영화스크린처럼 켜져 중단을 할 수 없었다. 그만큼 몰입이 되는 이 책은 주인공의 감정이 이입이 되어 내 감정을 들었다 놨다했다. 어린나이에 아이 둘을 홀로 키우면서 세상의 쓰디쓴 일들을 하면서 세상과 마음의 울타리를 쳐버린 엄마, 자신의 생명과도 직결되는 엄마의 버림이 무서운 아이, 그리고 엄마의 젊은 때의 자신을 독하게도 키워간 엄마의 나이가 되어 이젠 무거움만큼 감당해야하는 엄마의 중력을 알아가는 스무살. 그렇게 아이는 엄마의 나이가 되고 엄마를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자신의 어린시절의 아픔까지 치유해 간다. 그런게 인생인가 싶다. 어린시절 이해안되던 엄마의 행동, 단란한 가족의 삶을 꿈꾸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할때가 많고, 그 시절 그때의 부모님도 성숙하지 못한 행동이었고 그들의 삶에선 그것이 최선이었을 수 있다. 다만 그것을 받아들이고 지금 살아가는 내 인생에서도 그런 기억 조차 보담아 어린 나를 안아 주면서 지금 내 삶에 반복되지 않게 살아야 함을 느낀다.

나는 오늘 오후에 빨래를 걷으러 옥상에 올라갔어. 계란 노른자처럼 샛노랗게 부푼 해가 지평선으로 기울어가고 선홍빛으로 물든 깃털 구름이 천천히 흘러가는 하늘이 예뻐서 한참을 쳐다봤어. 그렇게 하늘을 바라보는데 문든 전에 네가 알려 준 태양경배자세가 생각나더라. 빨래를 다 걷고 고개를 들고 두 팔을 위로 쭉 뻗어 보았어. 네가 이 자세에서 중요한 건 발바닥이라고 했지. 중요한건 팔을 올리고 하늘을 바라보는 게 아니라, 땅을 딛고 있는 발바닥을 의식하는 거라고. 두 발로 단단히 바닥을 딛고 서서 다리, 허리, 어깨 순으로 몸을 꼿꼿이 세운 다음 두 팔을 모아 높이 뻗었어. 그리고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천천히 내뱉기를 반복했지. 준우야, 이게 뭐라고 어쩐지 그 순간 조금 어긋나 있던 것 같은 몸과 마음이 하나로 합쳐지는 기분이 들더라. 사실 별것도 아닌데, 그저 내가 지금 여기 있구나, 하는 감각이었는데 왜 그렇게 낯설고 새롭게 느껴졌는지......

요가할때 내 감정을 작가는 이렇게 느껴주고 있었다. 몸과 마음이 하나로 합쳐지는 기분, 바닥과 닿아있는 발바닥. 중력을 거스르는 발바닥의 힘으로 우뚝 서 세상을 우둑커니 살아야 하는 인생살이들. 하루하루를 그렇게 자신만의 인생세상을 짊어지고 우린 살아가고 있다. 오늘 하루도 딛고 선 이 지구에서 잘 살아가자 스스로 토닥이면서

이 와중에 스무살을 통한 소설이지만 끊을 수 없는 영화로 내게 남아있다. 나의 어린 시절의 삶을 보담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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