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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소폰과 아코디언
권미경 지음 / 좋은땅 / 2022년 9월
평점 :
절판
인생을 희노애락이 있다지만 소설속 인물들의 삶은 노여움과 슬픔이 가득했다. 어떻게 이런일이 생길 수 있을까 하면서도 있을 수 있는 일이다라고 생각했다.
작가가 바라본 사회적 시선
"내 나이 이제쉰, 세상의 겉은 멀쩡해 보여도 인간의 이성은 점점 마비되어 가고 있는 이때에 이제 남은 삶은 모든 인연들과 함께 세상 가장 낮은 곳에서 세상 가장 밝은 모습으로 살아가련다."
가장 낮은 사람들의 위치에서서 그들의 애환을 깊게 담아냈다.있다.
대학교 1학년을 시작하는 새내기 시절. 나의 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지셨다. 뇌출혈로 병원에 입원을 하셨고 그때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이 이런것이구나 싶었다. 아버지 병간호를 하시는 어머니에게 용돈을 달라고 하는 것 조차 민폐였고 학업을 계속 이어가야 하는 처지에 이를 악물고 생활을 해야 했다. 어렵게 만든 입학금으로 시작하고 공강시간은 도서관 사서와 행정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장학금을 받아야만 학교 생활과 차비, 식사를 이어가면서 생활할 수 있는 처지였다. 학교일과를 마치면 학원 아르바이트는 이런 불안한 삶을 이어갈 수 있는 길이기도 했다. 그렇게 빨리 취직을 해서 돈을 벌고 싶었다. 비싼 등록금을 갖다 바치면서 내가 원하는 것은 졸업증을 통한 취업의 길 그렇게만 되면 부모님을 부자로 만들어줄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렇게 대학생활을 아둥바둥 불안하기만 했다.
불안한 삶을 사는 내게 지도 교수님이 꿈을 물었다.
난 가장 평범하게 사는게 꿈이라고 대답했다.
그것이 가장 어렵다는 것을... 불혹이 되어 알게되었다.
살면서 가족의 아픔으로 인한 하늘의 무너지는 느낌을 받은 가장 날부터 인생이 변하는 것을 느꼈다. 그때는 형욱처럼 작은 것에 감사할 줄 모르는 자로 시간이 빨리 흐르기를 바라고만 있었다. 큰 것이 주어졌을 땐 도리어 그것이 화가 되어 결국 파멸에 이르고 마는 것을 모르고 빨리 취직하기 위해 꾸역꾸역 인턴을 하고 맞지 않은 옷을 껴입고 취업을 했지만 현실의 벽에서 결국엔 퇴사를 했다.
젊은 날 미팅 소개팅을 하면서 동기들과 놀러다니는 친구들을 보면 어려운 집안 형편에 나만 세상 불쌍하다 생각했다. 은숙처럼
내 인생은 대체 왜 이럴까요? 왜 맨날 폭풍우 치는 바다 한가운데 떠 있어야 하는 거죠? 왜 난 행복하면 안 되는 거냐고요! 내 인생은 정말 단 한 번도 잔잔한 호수인 적이 없었어요. 진정코 단 한 번도 이거 너무 불공평한 거 아닌가요?"
소설속 인물들이 겪은 일은 내가 받은 일의 백만분의 1도 아님을 안다. 그리고 지금도 소설처럼 살고 있는 삶을 이어가는 이도 있다. 그들의 삶을 통해서 내 작은 어린시절의 슬픔도 추억이 되었음을 느껴본다.
어쩌면 우리는 자신의 연민에 빠져 깊게 생각하고 깊게 관여하면서 스스로를 채찍질하면서 살고 있진 않은가!
잠시 멀리서 삶을 보며 애환을 보담아 줄 수 있는 마음으로 세상을 보고 지금의 평범한 삶에 감사함을 느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