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세 파트로 글을 써내려간다그 속에 담긴 에피소드들은 작가의 시선으로 함께 인생 여행을 하는 기분이 들었다인생에서도 이륙 비행 착륙을 반복하며 짧으면 하루동안 길게는 전체의 큰 인생여정처럼이렇게 에세이는 다른사람과의 공감속에 삶을 함께 살아감을 느끼게 한다기억 하나.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가끔은 읽을 수도 없는 책을 사고 싶다. 모르는 언어라 더듬더듬 읽을 수조차 없지만, 때론 읽을 수 없어 오래 가질 수 있는 신비함이 있는 법이니까. 잘 모르면 우리는 조금 더 좋다고 쉽게 믿기 마련이다.파리에 헤밍웨이가 자주 들르던 책방이 있다. '셰익스피어앤 컴퍼니' 서점, 이름부터 멋진 이 작은 서점의 안쪽 통로 벽oll Be not inhospitable to strangers, lest they be angels indisguise(낯선 이를 홀대하지 마라. 그들은 변장한 천사일지 모른다)'라는 멋진 말이 쓰여 있다. 이곳은 가난한 작가들에게 읽을 책과 쉴 수 있는 침대를 내어준 서점이었다고 한다. 낯선 누군가에게 품을 내어주는 일은 언제나 어렵기에 품을 받는 이의 마음에 더 아름답게 기록되는 것 같다.발 디딜 틈 없이 사람이 많아 겨우 비집고 들어간 작은 서점에는 읽을 수 없는 글자들이 줄지어 있었는데, 나는 그게 꼭 듬처럼 보였다. 속삭이는 사람들의 소리, 책 꺼내는 소리. 처음 악보 읽는 법을 배울 때처럼 생소하면서도 어딘가 따듯하고 다정한 멜로디처럼 느껴졌다. 그 소리에 이끌려 읽을 수도 없는《노인과 바다》와 《어린 왕자》를 샀다. 몰랐는데 여행객들에게 가장 많이 팔리는 책이라고 했다. 친절한 점원의 설명에 나도 모르게 피식 웃고 말았다. 특별하다고 생각했던 지금이 싱겁도록 평범해서. 그래서 더 좋아져서.좋은 걸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