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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집은 내가 되고 - 나를 숨 쉬게 하는 집
슛뚜 지음 / 상상출판 / 2022년 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두 번째라 그런지 역시 처음보다는 모든 게 익숙했다. 이전 집에서 떼온 팬던트 조명과 맞바꾸고, 전동 드릴을 이용해 창가에 커튼 레일을 달았다. 주방용품은 어떻게 정리할지 고민할 필요도 없이 전과 똑같은 위치에 똑같은 순서로 두었다. 클립형 책상 스탠드와 1만원대의 장스탠드처럼 첫 방에서부터 나를 따라다니고 있는 가구들도 있었지만 새집에 맞춰서 새로 구입한 가구도 있었다. 주방이 넓어지며 식탁을 둘 수 있게 되었기에 직사각형 검정 시각을 샀다.
처음 집에서 독립하고 결혼 하기 전 다섯 번의 이사를 했다. 일의 특성 상 이사가 많았고 정들려 하면 집을 싸서 이사를 해야 했기 때문에 큰 집은 거의 없이 살았다. 기숙사 같은 시스템이라 가구는 필요가 없었고 잔 짐들로 채워졌고 몇개월 후면 이사를 해야 할 계획이 있으면 트렁크 안에 짐을 꺼내 놓지 않고 그대로 사용할 때도 있었다. 그래서 정을 붙일 수 없었고 항상 빠르게 정리하는 습관만이 들었다. 그러다 거의 2년을 움직이지 않는 공간이 생겼고 그 공간을 꾸미던 시절이 생각난다. 쓸고 닦으면서 작은 소품부터 그동안 꾸미지 못했던 내 공간을 꾸며 나가는 재미를 붙였다. 그러면서 그 공간이 애착이 갔다. 그리고 결혼을 하고 이사를 할때 내 작은 차로 몇번을 이동해서 이사를 했다. 트렁크만했던 내 짐은 많이 불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