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 급한 부자들 - 왜 성공하는 사람들 중에는 급한 성격이 많을까?
다구치 도모타카 지음, 김윤수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오디오클립 한주한책 서평단 이헌입니다.


이렇게 급함이 묻어난 표지가 있을까? 표지는 정렬적인 빨강이다. 거기다 표지를 장식하는 동물 주위에 있는 말들이라니! “답답한거못참음”, “쫄지않음”, “호기심많음”, “결정이빠름”, “욕망에솔직함등 띄어쓰기까지 무시한 표현들은 정말로 성격이 급하다는 걸 단적으로 보여준다. 물론 글씨체에 크기의 강약을 주어 띄어쓰기를 표현했다고는 하지만 제목과 참 잘 어울리는 표지그림이란 생각이 들었다. 원래 적극적인 투자보다는 덜 쓰고, 저축하는 길이 부자라고 생각하고 있는 터라 이런 책을 읽지 않았는데, 요 책은 디자인에 끌려 목차도 살피고, 저자가 도대체 뭐라고 말하고 싶은 건지 궁금해서 읽기로 결정한 책이다.

 

그럼 나도 부자가 되고싶은 걸까? 부정하지 않겠다. 나는 부자인 것이 좋다. 다만 유명한 재벌까지는 아니더라도 일 년에 한 번쯤 편안한 여행을 즐기고 싶고, 오페라나 뮤지컬 하나쯤은 잘 보이는 자리에서 보고 싶고, 원하는 만큼 책을 사서 소파에 편안히 앉아 느긋하게 읽고 싶다. 가끔 가족들과 맛집 투어도 하면서 말이다. 그러고 보니 이미 나는 부자일까?

 

책에는 부자들이 어떻게 부자가 될 수 있었는지에 대한 권고사항들이 나와 있다. 그 중 두 가지 공감되는 부분이 있었다. 공감이 된다는 건 아마 내가 잘 하지 못하는 면을 저자가 지적해줬기 때문인 듯하다.

 

우선 자신에게 솔직하다는 점이다. 자신의 직관이나 이성의 힘을 믿는다. 그래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하고 싶지 않은 일을 구분한다. 관계를 위하여 불편한 자리를 굳이 찾아다니지 않으며, 가더라도 언제든 일어설 수 있다. 자신의 일에 집중하는 힘은 새로운 시간을 창조해 내는 것이 아니라 삶의 군더더기를 덜어내는데서 시작한다는 주장에 공감이 됐다는 말이다. 대부분의 삶의 군더더기는 타인에게 나를 보여주기 위한 일을 할 때 생기기 마련인 것 같았다. 거절하는 힘은 부자들에게 자연스러운 특징일 것이다. 심지어 엄청난 쪽수를 자랑하는 도서조차도 과감히 필요한 부분만을 읽어낸다.

둘째, 부자들은 자신에게 솔직하다 보니 삶에 더 적극적이라는 특징을 보였다. 호기심이 충만하다. 그러나 지식을 축적하기 위해서 찾는 세미나를 찾지 않고, 지식을 어떻게 나에게 활용할까 생각한다. 당연히 끊임없이 생각을 하고 판단해야 할 것이다. 부자들의 그런 적극성은 더 많은 기회들을 포착하는 힘을 얻는 동력이 된다. 때로 생각지도 못한 자리에 있더라도 그곳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자신과 연관지어 생각하려고 한다. 하던 일에서 손을 떼는 것조차 과감하다. 손해를 무릅쓰는 것도 적극적이다.

 

책을 읽다 보니 저자는 비즈니스에서 부자가 되는 길을 설명하고자 한 것 같다. 돈과 관련된 일을 한 이력과, 파산의 경험이 저자의 사고방식에 영향을 준 모양이다. 더불어 부자가 되는 이런 류의 책이 왜 우리에게 다가왔을지 생각해 봤다. 김생민의 <영수증>이란 프로그램이 유행하는 이 즈음에서 부자는 돈이 많은 사람만을 언급하는 것은 아니란 얘기를 하고 싶다. 돈이 많은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덜어내는 사람. 이 책의 효용가치를 여기에 두고 싶다. 얼마 전 방문한 일본 도쿄에서 느낀 것은 검소함이었다. 오래전 미국에 방문했을 때도 겉치레보다 실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과 만났었다. 어느 지인의 이야기에 의하면 영국에서 만난 회사원들은 공원 벤치에서 샌드위치를 점심으로 하는 것이 일상이란 것도 있었다. 영조의 검소한 밥상은 그의 오랜 집권을 돕는 방법이기도 했다


우리 시대는 부자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훈련할 때라고 과감히 주장해 보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