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 한책서평단 이헌입니다.

이번에 읽은 책은 일본적 마음이라는 김응교 시인의 책입니다이분의 프로필을 보니 시인이면서 일본유학을 했고교수님도 하셨더군요대략의 프로필을 보는 까닭은 이분의 저서 뒤편에 무엇이 있을까 예측해 보는 즐거움을 갖기 위해서이지요역시 교수이자 시인답게 정제된 문장과 대상을 분석해 가는 방식이 하나하나 평론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자칫 무거울 수 있는 심층적인 이야기들 사이에 끼어 있는 시들은 숨고르기를 할 수 있는 벤치처럼 정돈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사물이나 현상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역사와 문화 정치 의식에까지 넓혀가고 마지막엔 한일관계에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탐색하는 방식은 보통의 에세이와 그닥 차이가 없는 듯합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문화와 비교해서 설명하는 것은 이해를 쉽게 만드는 것 같더군요일본은 우리나라와 인접한 국가임에도 과거의 트라우마 덕분에 참 먼 나라가 된지 오래인데 책에서도 그런 트라우마를 다루고자 하는 노력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아쉬운 면이 있다면 일본적 마음이라는 제목은 도서내용에 비해 지나치게 무겁게 잡았다는 점입니다책에 보면 작가는 어떤 대상을 보고 그에 대한 견해를 넣어 일본 사람의 마음을 나름 합리적으로 추론해 가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작가가 유추해 내는 것이 어디에선가 들어봄직한 느낌이 드는 것은 우리가 이미 일본에 대해 많은 정보를 접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그래서 일본적 마음에 대한 새로운 공감거리가 아쉬운 도서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에게 이 책을 권한다면 청소년이나 젊은층에게 권하고 싶습니다책의 크기와 무게가 작고 얇아서 가방에 넣고 다니기 좋은 포맷을 가졌네요일본 여행에 갈 때 가방 한켠에 여행안내 책자와 함께 넣어 가서 읽고 싶어지는 책입니다그러나 글씨가 너무 작아요벌써 노안이 오는 내 눈을 탓해야할까요이런 특징이 오히려 눈 밝은 젊은이들에겐 긍정적으로 평가될까요? ‘인문여행에세이라는 작은 제목이 눈에 띄어 작가가 방문한 곳을 직접 방문해 보는 겨울여행 일정을 짜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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