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라도 삶을 고쳐 쓸 수 있다면 - 내 삶에 돌이키고 싶은 순간마다 필요했던 철학 솔루션
이관호 지음 / 웨일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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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소중한 이유는 그 유한함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제라도 삶을 고쳐 쓸 수 있다면"이라고 말한 이 책의 제목은 다소 도전적이다.

 

진짜로 고쳐 쓸 수 있을까?

  

철학서를 탐독한 이들이 집필한 책들을 여러 권 읽다보니 공통점이 보인다. 이 책도 그 가운데 하나이다.

 

괄목할 만한 저작물을 남긴 철학자들의 이야기는 궁금하긴 하지만 진입장벽이 너무 높아 꺼리게 되는데, 저자는 이들의 일부를 짧게 발췌하여 일반 독자에게 안내한다. 발췌를 하더라도 여전히 일반 독서가들에게는 어렵기 때문에 저자의 주변이야기나 사회의 핫 이슈를 연결하여 소개하고 있다. 철학자들의 고견이 때로 인생의 원리를 파악하는 수단이 되기도, 문제의식을 제시하기도 대안을 제시하기도 한다. 저자는 이를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때로 소설을 소개하기도 하고 때로 신문기사를 가져오기도 한다.

 

구체적인 내용을 본다면

대개는 무엇이 옳은지 보다는 인간의 삶 자체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곳곳에 보인다. 이는 목차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살면서 생길만한 의문을 소제목으로 했다. 예를 들면 작심삼일을 반복할 때라든가 만만해 보이고 싶지 않을 때”, “이용당한다고 느낄 때와 같이 누구나 흔히 겪는 당황스러운 상황을 제시한다그러니 책을 차근차근 읽기보다 목차를 보고 궁금한 부분을 펼쳐보는 재미도 있다. 당연히 철학자들의 솔루션은 문제가 되는 상황에 대한 원인/대안 쯤 될 일이다.      

 

  장점을 든다면

필자의 열공이 느껴진다. 철학서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읽을거리를 간략하게 정리하여 본문에 함께 실었다. 그중 미래예측에 대해 다룬 점이 눈에 띄었다. 최근 핫이슈가 코로나19인데 아마도 이 책을 집필할 즈음에는 빅데이터였던 모양이다. 미래예측을 한 유발 하라리의 책을 소개하면서 빌게이츠와 비교하기도 하고 소크라테스의 주장을 빌어와 결국 자기 자신에 대해 철저히 파악해야 미래도 있음을 설명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가 전하는 명제를 좋아하는 탓에 저자의 글이 눈에 더 들어왔는지도 모르겠다. 다른 단원의 글도 개인적인 이야기에서 시작해 사회현상과 철학적인 명제들을 연결하고 있다.

 

 

  하지만

 그 장점이 아쉬운 점이 되기도 했다. 다양한 저작물을 요약하고 인용한 것은 좋았는데 그러다 보니 통일성을 찾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워낙 방대한 독서를 바탕으로 한 도서이기 때문에 논점이 일반론에서 그친점이 아쉽다. 일반론이라 함은 어디서 들어봄직한 결론에 이르는 점이 아쉽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전문 독서가보다는 초보 독서가에게 이 책을 권한다. 한번에 읽기보다 필요한 때 한번씩 꺼내보는 책으로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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