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정의 아들, 염 큰숲동화 12
예영 지음, 오승민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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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영, 백정의 아들, , 뜨인돌어린이, 2018.

 

신분이 없어진건 갑오개혁이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는 여전히 다른 의미의 신분이 존재한다. 늘 말썽인 것이 최하위 계급이다. 사람이지만 사람이라고 불리지 못한 사람들이 바로 천민이다. 세계인권선언을 무색하게 하는 신분제도는 현대에도 여전히 존재해서 카스트가 그렇다. 심지어 선진국이라고 다들 부러워하는 나라 일본도 공공연히 존재한다는 천민 계급.

 

대체로 피를 만지는 사람들은 천민 중에서도 가장 대접받지 못한 것 같다. 조선시대에 여덟 부류의 천민이 있었음을 밝히는 도서도 있었다.(이상각, 󰡔나는 조선의 백성이라고󰡕, 파란자전거) 그 책에서 천민은 노비·백정·무당과 기생·광대 그리고 승려·상여꾼·공장(장인, 수공업 기술자)도 천민이다. 뭐 이렇게 많은지..

 

변함없이 억울한 쪽은 천민이다. 살인누명을 쓰고, 하고 싶은 말을 못하고, 걸음걸이조차 정해진 대로 걸어야 하는 슬픈 운명이다. 주인공은 여전히 그런 운명을 거스르고, 뜻하지 않는 정의로운 사람의 도움을 받아 새 희망을 갖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여전히 천민이다. 색다른 면이 있다면 근대문물인 사진기가 등장해서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낸다는 점이다. 추리기법과 묘사와 진술 그리고 대사를 긴박하게 엮어 그럴듯한 이야기를 꾸려냈다.

 

아동들이 읽어야 할 도서이기 때문에 희망적인 메세지를 남기려 애썼지만 그래서 천민의 슬픔은 오롯이 전달되지 못하는 느낌이다. 아동문학의 한계인가, 시대의 한계인가. 그렇지만 역사물이 갖는 기획의도는 다했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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