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초록 섬
다니엘 몬테로 갤런 지음, 유영초 해설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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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선박, 석유, 공장 등으로 대변되는 문명은 오직 인간의 필요와 이기만을 목적으로 탄생했다. 그 탄생의 과정에는 우리에 앞서 자연의 주인이었던 기존의 생명체들에 대한 배려가 전혀 수반되어있지 않다. 검은 폐수는 바다로 흘러들어 물고기를 병들게 하고, 검은 매연은 하늘을 뒤덮어 새를 질식시켰다. 그리고 나무가 잘려나간 검은 대지 위에 짐승들이 죽어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과 맞물려 이 책은 우리에게 경고를 보내는 것으로 여겨졌다. 초록 섬이 푸른 자연을 잃자 뱃사공과 동물들이 삶의 터전을 떠날 수밖에 없었듯이 환경이 파괴되면 우리 또한 지금의 터전을 떠나야만 하는 처지에 내몰리게 될 것이다. 즉 환경은 인간의 생존과 직결되어 있는 문제이다. 따라서 우리의 무관심 속에 방치된 채 병들어 가고 있는 환경에 주의를 기울이고, 이를 보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만 한다.

한편으로는 초록 섬이 예전의 모습을 회복하는 것으로 끝나는 이 책의 결말이 일종의 '판타지'처럼 느껴졌다. 어떠한 책임도 묻지 않고서 그간의 과오를 너그럽게 덮어준 하얀 눈처럼 우리에게도 '다시' 초록 섬을 재건할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 기대하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이 땅에서 그 푸르름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검게 물들어버리기 전에 환경을 지켜 나가야 하는 노력이 필요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끝으로 책에 말미에 수록된 작품 해설을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이는 그림에 담긴 내러티브에 대해 자세히 풀이하는 동시에 우리에게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진다. 다음의 질문을 늘 염두에 두고서 우리 모두가 환경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이어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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