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계월전 : 왜 남자로 살고 싶었을까? 물음표로 따라가는 인문고전 14
박진형 지음, 순미 그림 / 아르볼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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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어렸을때는 전래동화를 무척 좋아했는데 전래동화의 청소년 버전인 고전을 읽어보라고 권유하면 별로 내켜하지 않네요. 별 재미가 없다고 하지만 애들이 좋아하는 자극적인 게임이나 동영상과는 다른 고전 특유의 매력이 많은데 아이들이 그걸 알지 못해서 안타깝네요. 고전 소설을 보면 해학이 있고 은유가 있고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이 있어 지금 읽어도 충분히 재미있는데 아이들이 그걸 모르네요. 또 고전을 읽다보면 그때 당시의 시대상, 가치관을 알 수 있기에 더욱 더 소중한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이 그냥 책만 보고 마는 것보다 책을 읽고 독후활동을 하는 편이 훨씬 좋기 때문에 그에 맞는 책을 찾으려고 하는데요. 그 중에서 물음표로 따라가는 인문고전 시리즈는 고전을 현대적으로 풀이하면서 책 속에서 아이들이 인문학적 사고를 기를 수 있게 독후활동을 할 수 있는 부분이 따로 준비되어 이씨어 고전을 좀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줍니다.

아이들이 어릴때부터 잘 알던 고전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고전들도 있는데 이번에 아이들에게 보여준 책은 좀 생소한 제목의 처음 접해 본 내용이었습니다.

홍계월전은 조선 후기에 소설로 요즘도 가끔씩 등장하는 남장여자가 주인공입니다. 조선 후기에 천주교와 동학이 사상이 양민들 사이에 크게 퍼지고 둘 다 평등사상을 갖고 있고 그동안 가부장사회에서 억눌렸던 여성들이 자신의 권리를 생각하는 시점이였는데 이때 여성 영웅 소설들이 많이 등장하게 됩니다. 홍계월 역시 남장을 하고 남자라고 믿었기 때문에 큰 일을 할 수 있었고 여자임을 밝혀지자 결혼을 하게 되는 걸 보면서 그때 당시 뛰어난 여성분들이 얼마나 억누르면서 살았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소설이라 그런지 홍계월이 나라도 구하고 남편을 좌지우지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때 당시의 여성들은 책을 읽으면서 카타르시스를 느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 내용 뒤쪽에는 다양한 질문을 통해 아이 스스로 생각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게 해주고 함께 보면 좋을 책과 영화도 소개해 줍니다.

이번에도 잘 몰랐던 고전 재미있게 읽고 또 고전을 통해 인문학적 사고를 키울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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