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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행복한 카시페로 ㅣ 마음이 자라는 나무 9
그라시엘라 몬테스 지음, 이종균 그림, 배상희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6년 9월
평점 :
책을 받아보고 "에게 책이 모 이리 얇아!! 이거 금방 읽겠는걸" 한마디 내 뱉었다. 읽기전에 책을 쭉 훑어보았다. 그림들이 눈에 들어왔다. 원작부터 그림이 있었나 싶어 표지를 보았다. 그림그린이가 우리나라 사람인걸로 보아서는 우리말로 번역하면서 함께 집어넣은 것 같았다. 그러한 그림들이 눈에 들어왔다. 도대체 개가 왜 행복한 것일까? 의문이 들었다.
처음부터 호기심을 자아냈다. 어미개와 11마리의 개. 이렇게 시작한다. 하지만 어미개는 10개의 젖밖에는 없다. 그러다 보니 늘 한 녀석은 젖을 못먹게 마련이다. 바로 이놈이 이책의 주인공이다. 나는 이책을 보면서 말도 안되는 말이지만 "이거 혹시 개가 쓴거 아니야"라는 엉뚱한 생각을 해보았다. 어쩌면 그리도 개의 입장에서 이토록 재미있게 쓸 수 있는지, 마치 개 자신을 들여다 보는 것 처럼 말이다. 11번째개를 따라가다보면 형제들과의 형제애, 친구와의 우정, 사랑, 외로움, 아픔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수식어를 떠올리게 된다. 그중에서도 배고픔에 대한 고통은 가장 마음에 와 닿는다.
짤막짤막하게 연결이 되는 "오! 행복한 카시페로"를 읽다보면 어릴적 추억이 떠오른다. 유난히 개를 좋아했던 우리3남매는 잘때도 꼭 껴안고 자고, 심지어 외출 할때도 껴안고 데리고 다니고, 개가 이쁘다는 핑계로 못살게 굴었던 기억... 얼마나 힘들었을까, 지금은 어른이 되어 아이를 키우다 보면 강아지를 기르겠다고 아이가 보챌때가 있다. 하지만 어릴적 마음껏 뛰어놀수 있는 마당이 있을때와는 달리 지금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은 아파트에서는 마땅히 키우기가 수월치가 않다. 이책을 보면 왠지 애완견을 기른다는 것이 미안해 질것 같다.
책은 얇지만 내용은 아름다운 감동으로 가득한 "오! 행복한 카시페로"는 어린이나 학생을 위한 책이면서도어른을 위한 책이기도 하다. 오늘 저녁에는 아들녀석에게 "오! 행복한 카시페로"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조카에게 이책을 선물해야 할 것 같다. 이런책은 많은 사람들이 읽어야 할 것 같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