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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언제나 내 편이었어 - 하루키와 마르케스, 카잔차키스에서 산도르 마라이까지 나를 안아준 청춘의 친구들
김애리 지음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누구나 살아오면서 많은 책을 읽어왔다. 여기서 책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해주는 교양서적들이 아니다. 소설책이 될 수도 있고 만화책이 될 수도 있다. 요리책이 될 수도 있으며 여행책이 될 수도 있다.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우리의 일상 속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김애리가 쓴 ‘책은 언제나 내 편이었어’는 말 그대로 작가를 사색하게 만든 책들에 대한 감상평이 적혀있는 책이다. 어떤 책은 작가에게 사랑을 일깨워주기도 하고, 어떤 책은 절망을 벗어나 희망을 품게 하기도 한다. 또 어떤 책은 고독을 이겨내는 법을 알려주며, 어떤 책은 인생의 지침서가 되기도 한다.
작가가 소개하고 있는 책 중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라는 책이 인상 깊었다. 공지영 책을 즐겨 읽는 편을 아니지만 내가 힘들 때 내 편이 되어 준 몇 권의 책들 중 공지영이 쓴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라는 책이 있기에 더욱 관심이 가는 부분이었다.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는 작가가 자신의 딸에게 보내는 위로의 글이었다. 자신의 딸이 세상의 풍파 속에서 당당히 이겨내고 자신이 하고자하는 일을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잘 담겨져 있었다. 이 세상의 어머니들이 그러하듯 이 책의 구절 구절 하나하나가 어머니의 사랑이 담겨 있어서 이 책을 보면서 나도 많은 힘을 얻었던 것 같다.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도 어떻게 보면 이 책과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 같다. 세속과 욕망을 초월해 살아가면서 자신들의 행복을 찾아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우리 주변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광경이다. 소유하는 삶에서 벗어나 지금 현재에 감사하고 만족하는 삶을 사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이들은 그런 삶을 살아간다. 그들에게 연봉 200만원보다 더 견딜 수 없는 것은 고유성을 빼앗기고 나 아닌 타인으로서 살아가는 일이라고 한다. 도시를 살아가는 현대인은 자신의 고유성을 빼앗기고 남들이 하듯 기계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이 당연시 되어버렸다. 더 많은 돈을 버는 것을 자신의 삶의 목표로 삼고 앞만 보고 달려가는 것이다. 마치 느리게 가는 법을 잊어버린 사람들처럼 보인다. 느리게 가면 뒤처질 것이라 걱정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삶의 목표를 돈이 아니라 오늘의 행복으로 바꾼다면 얼마든지 여유 있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주체성을 잃어버린 그들 중의 하나가 아닌 개별적인 나로서 존재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이 옳은 삶이라고는 어떤 성자도 정의 내리지 못할 것이다. 수많은 다른 삶이 있을 뿐 틀린 삶은 없다. 욕망과 풍요는 그만큼의 예속을 가져온다. 먹을수록 탐닉하게 되는 알코올이나 도넛처럼. 반면 소유하지 않는 삶은 그만큼의 자유를 보장한다. 어떤 삶을 선택할지는 우리 각자의 몫이다. p.174
성공한 삶이었는지는 죽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고 한다. 아무리 돈이 많고 명예를 지닌 사람이라도 죽기 직전에 ‘내가 왜 이런 삶을 살았을까. 지금 죽지 않는다면 더 나은 삶을 살아갈텐데’라며 후회를 한다면 그 삶은 성공한 삶이 아니라는 것이다. 반면 ‘후회없이 살아왔어. 이제 죽어도 난 괜찮아’라고 생각한다면 그 사람이야말로 성공한 삶을 살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판단은 남이 해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하는 것이다. 자기 스스로가 만족하는 삶을 살아가는 삶이야말로 성공한 삶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