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철학 교과서, 나 - 청소년, 철학과 사랑에 빠지다 꿈결 청소년 교양서 시리즈 꿈의 비행 3
고규홍 외 지음 / 꿈결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크게 ’, ‘나와 우리’, ‘나와 세계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점점 주제가 개인에서 세계로 확장되어 간다. 나를 알아야 우리에 대해 알 수 있고 우리를 알아야 세계에 대해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구성을 취한 것 같다. 전반적으로 흥미로운 내용을 많이 담고 있었다. 청소년들을 독자층으로 해서 만든 책이라 그런지 사진도 많이 첨부되어 있고, 어려운 단어에 대해서는 그때그때 설명을 달고 있다. 색을 이용해서 제목, 소제목, 내용을 구분 시키고 있다. 한마디로 편집이 보기 쉽게 잘되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안에 담고 있는 내용은 쉽지 많은 않다. 아무래도 철학이라는 다소 어려운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 각 챕터별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챕터에 인용된 책의 한 구절을 인용하는 것으로 한 페이지를 구성하고 있다. 본론에 해당하는 내용을 읽고 나서야 책의 구절이 진정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는 내용도 있었다. 앞으로 진행될 챕터의 핵심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구절이기는 하지만 처음부터 너무 어려운 이야기로 시작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 부분에 청소년들의 흥미를 끌 수 있도록 만화 형식으로 앞으로 다룰 주제에 대해 간략하게 이야기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부분을 빼놓고는 너무나도 잘 구성된 책인 것 같다. 너무 가볍지도 너무 깊지도 않았다. 청소년들이 이해할 수 있을 만큼의 깊이를 담고 있었으며, 설명도 친절했다.

 

  요즘 죽음과 관련된 철학책들을 많이 읽고 있는데 이 책에서도 죽음에 대해 다룬 부분이 있어서 주의 깊게 보았다. 인간 존재에 대해 깊은 사유를 한 하이데거는 비본래적인 존재가 죽음을 통해 본래적인 존재로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획득하게 된다고 이야기한다. 자신이 고유성을 지닌 개별적인 존재임을 잃고 군중 속에 파묻혀서 군중의 일부로서 살아가고 있던 인간이 죽음을 통해 인간이 유한한 존재임을 깨닫는 순간 자신이 고유성을 지닌 개별적인 존재임을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죽음은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나 자신이 홀로 직면해야 해야 하는 것이기에 군중에서 빠져나와 나로서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 그의 존재사유는 한마디로 인간의 유한성에 대한 인식을 통해 주체적인 나로서 존재할 가능성을 획득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이 책에서는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인생 수업이라는 책을 인용하면서 설명하고 있다. 죽음의 실체를 인정하는 순간, 삶이라는 실체도 인정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은 아직 살아있고, 지금 자신의 삶을 살아야 하고, 자신에게 있는 것은 지금의 이 삶뿐임을 깨닫게 된다는 구절을 인용한다. 이는 하이데거의 철학과 동일한 내용이다. , 이 책은 철학자의 심오한 이야기를 좀 더 쉽게 접근하고 있다. 이 책은 강신주가 지은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철학적 시 읽기의 괴로움이라는 책만큼 철학을 대중적인 것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 교양서적인 것 같다.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이 책을 통해 철학이 어렵다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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