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의 사생활 - 여자, 남자를 재구성하다!
EBS 다큐프라임 [남자] 제작팀 지음 / 블루앤트리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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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남자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이 책의 경우에는 뇌와 호르몬의 영향에 의해 남자와 여자는 다르다고 이야기한다.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것을 토대로 남자와 여자의 차이점을 밝히는 것이다. 반면, 이번에 읽은내 남자의 사생활의 경우 환경적인 것을 토대로 남자의 사고방식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다. 한마디로 이 책은 남자는 왜 이런 생각과 행동을 하는 걸까에 의문을 가지고 그것에 하나하나 타당한 근거를 들어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남자들은 외롭다
. 어린 시절에는 남자답기를 강요받으며 아버지가 부재할 경우 또는 나이가 들어 가정을 꾸렸을 때 가장의 역할을 수행해야 함을 계속 주지시킨다. 그렇기에 여성스러움을 보여주는 행동은 금지 당한다. 그들은 쉽게 울어서도 안된다. ‘남자는 태어나서 세 번만 울어야돼. 사내가 돼서 별 것 아닌 것에 눈물 흘리지마, 사내가 왜 그렇게 눈물이 많니?’. 여성이라면 듣지 않을 말들은 남자들은 어릴 때부터 듣고 자란다. 이렇게 훈련됨으로써 자신의 감정 표현에 솔직하지 못하게 된다. 자신의 감정 표현에 솔직하지 못한 그들은 남들의 감정에도 관심을 가질 수가 없다. 여성들이 타인의 감정에 동화되어 기뻐하거나 슬퍼하거나 화를 내는 것에 반해 남성들은 타인의 감정에 쉽게 동화되지 못한다. 그렇게 자라나서 한 가정의 아버지가 된 남자들은 감정 표현에 서툴러 아이들과도 벽을 쌓게 된다. 아이들은 아버지를 불편해하여 이야기를 잘 하지 않게 된다. 어머니에게만 이야기하고 어머니를 통해 아이들의 이야기를 전달받게 된다. 점점 고독해질 수밖에 없다. 아이들에게 다가가고 싶지만 그것이 쉽지 않다. 어쩌다 우리 사회는 남자들은 이렇게 고독하게 만들어버린 것일까? 과연 남성다운 것이 뭐길래 남자들을 이렇게 감정 표현 없는 사람으로 만들어버리는 것일까?

 

  특히 요즘에는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늘어나서 여성의 힘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로 여성대통령도 당선되었다. 육체의 힘을 써야하는 노동의 경우 대부분 기계가 그 자리르 대신하고 있다. 그리고 인간의 직업은 정신적인 작업을 요구하는 것이 많아졌다. 그로인해 남성에 비해 좀더 섬세함을 지닌 여성들의 지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다시 아날로그적 감성을 중시하고 있는 사회에서 감정표현이 사라져버린 남성은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러한 남성을 만들어낸 것은 결국 여성의 책임이 크다는 것이 이 책의 요지이다. 자신의 남편에게 또는 애인에게 자신을 보호해줄 것을 끊임 없이 요구한다. 그리고 아들에게는 남자다워야 함을 인식시킨다. 그리고는 왜 자신의 감정을 이해해주지 못하냐고 남자는 이해할 수 없는 동물이라고 치부해버리는 것이다. 이 말에는 어느정도 일리가 있다. 하지만 이는 여성만의 잘못으로 볼 수는 없다. 여성을 지배하에 두고자했던 남성이 여자를 보호해야하는 나약한 존재로 전락시켜버렸고 남성을 나약한 존재를 보호할 강인한 존재로 각인시켜버렸다. 그러한 과거의 역사로 인해 오늘날의 남자다움과 여자다움이 생겨나버린 것이다. 그러므로 사회전체의 변화가 필요하다. 물론 아직은 아이를 양육하는 것이 여성인 경우가 많으므로 여성의 변화가 가장 먼저 필요할 것이다. 남자와 여자는 성별의 구분일 뿐 그들의 생활양식이나 사고방식을 구분시키는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 자신의 애인이나 남편이, 또는 아들이 감정 표현에 솔직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더 이상 억압하거나 강요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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