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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쌤의 마음수업 - 부모와 아이가 함께 보는 청소년 심리보고서
강용원 지음 / 미래를소유한사람들(MSD미디어)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청소년들이 저자에게 문의했던 내용과 이에 대해 저자가 답변한 내용, 그리고 이를 보충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전문적인 정보를 담기보다 예화위주로 책을 구성하였기에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다만, 문단 사이의 간격도 넓고 띄어쓰기도 많이 하고 있으며, 책의 크기도 작아서 담고 있는 내용이 얼마되지 않았다. 또한 저자가 정신과의사나 임상심리사 등 정신문제를 주로 다루는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이 아니라 한의사라서 그런지 전자의 저서들에 비해 전문적인 정보가 많이 부족한 것 같았다. 조금은 일반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 않나하나 아쉬움이 든다.
어느 순간부터 청소년들과 관련된 심리책이 시중에 많이 출판되고 있다. 그만큼 청소년들의 심리 문제가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자살, 학교 폭력, 중독 등에 관한 이야기는 이제 신문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내용이 되어버렸다. 분명 예전부터 청소년 문제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때는 정신질환에 대한 인식이 좋지 못하였기에 숨기고 감춰왔다. 지금까지 고여 왔던 물이 썩어서 이제야 악취를 풍기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청소년들의 문제는 어른들의 잘못에 의한 것이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좀 더 나은 성적을 요구하고, 남과 달리 튀는 것을 금지시킨다. 얼마 전 사진에 올라온 초등학교 독서실 사진은 우리나라의 입시 교육 경쟁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옆 사람의 얼굴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구획되어 있는 칸막이 책상, 책꽂이에 빼곡하게 끼워져 있는 무수히 많은 책들, 머리를 질끈 묶고 책만 보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들. 초등학생 독서실이라고 알려주지 않았다면 고시생이라 해도 믿을 정도로 책에 파묻혀 공부만 하고 있었다. 자유롭게 뛰어놀아야 할 시기에 이렇게 가두어 놓으며, 옆 친구와 경쟁하도록 만들고 있으니 정신적인 압박감에 시달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요즘 많은 학생들이 편부모 밑에서 자라나고 있다. 부모의 사랑을 받아야할 시기에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어른들은 자신들의 프로그램의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자신들의 게임이 더 인기 있기 위해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내용들을 아이들에게 노출시키고 있다.
어른들의 문제는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자신들의 아이가 정신질환이 있는 것을 발견했을 때 이를 부인하고 무시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가만히 놔두면 자연히 치유되리라고 여기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크게 한번 상처 입은 부분은 아물더라도 흉이 남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아이가 심리적인 문제를 겪고 있다면 전문가를 찾아 상담을 받도록 해야 하며, 부모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면 부모 또한 함께 상담을 받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정신적인 문제는 청소년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그들은 청소년과는 또다른 원인에 의해 마음의 병을 앓으면서 살아가고 있다. 현대사회는 불안의 시대라고 지칭된다. 그만큼 모든 사람들이 불안에 빠진 채 살아가고 있다. 연령, 성별, 학력 등의 구별없이 다양한 사람들이 정신적인 문제를 앓을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제 더이상 쉬쉬하고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심리적인 문제는 더 이상 감추거나 회피할 대상이 아니라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질병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