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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연습 - 서른이 넘으면 자기 마음에 책임을 져야 한다
황상민 지음 / 생각연구소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몸에 옷을 맞춘 게 아니라 옷에 몸을 맞춰 성장한 셈이다
지금 내가 입고 있는 옷은 나의 옷인가? 아니면 남에 의해 입혀진 옷일까?
사회적 존재로서의 사람들은 누구나 남의 시선을 의식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나 또한 그러하다. 이 책은 남의 시선을 의식하며 여러 개의 가면 속에서 살아 왔던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우리 사회에서는 착하게 사는 것을 남의 뜻에 순종하는 것과 동일시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착하게 사는 것은 제몫의 일을 해내면서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면서 살아가는 것을 말한다
어린 시절부터 우리는 학교에서나, 가정에서 ‘착하게 살아라, 남에게 피해주지 말고 살아라, 서로 도와가며 살아라’ 라는 말을 쉴새없이 들어왔다. 그리고 어느새 세뇌가 되어 남에게 피해를 입히거나, 남의 부탁을 거절하는 것은 잘못된 행동으로 여겨졌다. 이것이 심화되면 착한아이 콤플렉스에 빠지고 만다. 착한아이 콤플렉스 혹은 착한 아이 증후군은 어린이가 ‘착한 아니’라는 소리를 듣기 위해, 혹은 스스로 착한 아이가 되기 위해서 스스로 내면의 욕구나 소망을 억압하는 말과 행동을 반복하는 것을 뜻한다. 이에 따라 착한 아이가 되기 위해 타인의 눈치를 보며 타인이 자신에게 하는 말에 집중하여 갈등 상황을 피하고 타인의 요구에 순종적으로 행동한다. 몇년전부터 심화되고 있는 학교 폭력의 경우, 한 자살 피해자의 부모님의 인터뷰에서 ‘이럴 줄 알았으면 착하게 살아라는 말을 하지 말걸’이라며 후회를 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다름이 아니라 친구와 친하게 지내야 한다며, 친구에게 항상 져줘야 한다며 늘 당부하시던 부모님 말씀에 지나치게 따르다가 너무 착하여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게 되고, 그 상황에서도 친구들에게 반항 한번 하지 않고 꾹 참고 지내다가 결국 자살이라는 길을 택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위 문구처럼 남의 부탁을 모두 들어주면서, 남의 뜻에 순종하면서만 살아갈 수는 없을 것이다. 남뿐만 아니라 자신에게도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남을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누구나 외롭고 불안하다. 문제는 누가 정면으로 맞서는가에 있다
불안을 피하면 피할수록 그것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뭉크의 그림 「절규」는 화가 자신의 무의식에 억압된 유년기 상처와 불안이 나타난다. 알려진 자료에 따르면 뭉크는 다섯 살에 엄마가 사망한 후 극도로 우울한 분위기 속에서 지내왔다. 그리고 몇 년 후 뭉크를 돌보던 이모와 누나마저 사망하였다고 한다. 그는 이러한 유년기의 상처들은 그림이라는 매체를 통해 반복함으로써 상징적으로 분출하게 되고 이를 통해 불안은 점점 완화되게 된다. 이처럼 우리 역시 불안을 가지게 됐을 때 두려움에 떨면서 물러서지 말고 거기에 맞설 필요가 있다.
나는 네가 아니고, 너도 내가 아니다
이 문구를 보니 강신주의「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를 읽으며 공부했던 내용들이 생각난다. 사랑의 감정은 두 사람이 자유를 가진 것에 비례해 커지는 법이다. 어떻게 하면 사랑의 열정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인가? 방법은 오직 하나밖에 없다. 그것은 연애시절보다 더 강하게 자신과 상대방의 자유를 긍정할 수 있어야만 한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늘 꿈꾸어 온 ‘하나’라는 이상은 사실 사랑의 종말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 말은 결국 사람들이 모두 혹은 두 사람 중 한 명이 자신의 자유를 포기해야만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전제를 함축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사랑이란 그 사람을 나에게 맞추는 것이 아니라 나는 나대로 그 사람은 그 사람대로의 자유를 인정하며 ‘하나’가 아닌 ‘둘’로 존재하는 것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