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눈물이 나 - 아직 삶의 지향점을 찾아 헤매는 그녀들을 위한 감성 에세이
이애경 지음 / 시공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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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이 세상살이가 서글퍼질 때가 있다. 왜 그런지 모르지만 울쩍하고, 눈물이 한줄기 흘러내릴 것 같은 그런 우울한날이 있다. 나이로 치면 29살의 마지막 날과 같다고나 할까... 오늘이 지나면 나의 청춘이 끝난 것 같은, 아직 준비가 덜 되었는데 훌쩍 어른이 되어버린 듯한 슬픈 날이 있다. 변하지 않고 항상 그 자리에 머물러 있을 것만 같던 나의 이십대가 훌쩍 지나버린 뒤 찾아오는 공허함처럼 이 책은 이유 없이 눈물이 나는 날 그런 날의 감성기록이다.나름 감성적이라 생각했던 나 자신이다. 물론 앞에 수식어가 붙어야 한다. 남자치고는.... 이런 이분론적, 구시대적, 성차별적 발언을 하고 싶진 않았지만 여성의 감성을 따라잡을 수 없을 것 같다 라는 생각이 책을 읽는 내내 들었다. '그렇지, 나도 그 느낌 알지.' 라는 생각은 정말 2,4,6,8 즉, 띄엄띄엄 느껴졌다. 왜 이런 것까지 신경쓰고, 이런 상황을 이렇게 느끼지? 하고 의아해했다. 마치 다들 개그프로를 보며 웃고 있는데, 정작 나는 뭐가 웃긴지 모르는 그런 느낌이었다. 하지만 삶의 지향점을 찾아 방황하는 청춘의 기록이라 아려오는 느낌이 있었다.스스로를 믿고 위로하는 것도 힘겨울 때가 있다. 남들의 이야기하나에 일희일비한다는 것이 자존심 상하지만 나 자신도 가끔 내가 못 미더울 때가 있다는 것이 더 서글프다. 하지만 이런 책들을 만나면서 혼자만의 고민이, 혼자만의 고통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며 위로받는다. 그냥 눈물 나도 괜찮을 청춘이기에...


“이렇게 살 수도 없고 이렇게 죽을 수도 없을 때 서른 살은 온다”

- 최승자 [삼십세 中]  


서른이란 나이가 왠지 모르게 가슴 한켠이 허해지는 느낌을 가진 나이인 것 같다. 열아홉살에서 스무살이 됐을 때는 어른이 됐다는 해방감에 기쁨으로 가득찬 나이었는데, 어찌해서 나이가 더 들어 서른살이 되면 해방감은 커녕 상실감에 몸부림치는 지는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서른 잔치는 끝났다’라는 어느 시인의 말에는 동의하지 못하겠다. 서른은 아직 청춘의 한가운데에 서있는 나이가 아닌가? 하지만 이러한 생각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동의하는 내모습을 보곤 한다.


“나는 도망가는게 아니라 변신하는 거다. 귀한 것은 결국 빛나는 법이다.”


작가의 말처럼 결국 나이가 들어도 빛나지 않을까? 스무살의 나와 서른살의 나는 늙어서 변해버린 것이 아니라, 경험이 쌓여서 성숙해진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본다. 서른이 지나 마흔살이 되었을 때, 서글펐던 그날의 기억이 아련한 청춘의 기억으로 아로세겨 질 수 있게 그저 눈물이 나는 오늘 이지만 좀 더 활기차게, 아무렇지 않게 하루를 맞이해본다. 그저 눈물만 흘리기에는 아직도 난 괜찮은 청춘이기에...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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