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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보내는 편지 -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한 나 자신과의 대면
휴 프레이더 지음, 공경희 옮김 / 판미동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웹 3.0 시대. 이메일, 블로그, 트위터 등 점점 표현의 수단이나 방법은 다양해지고 편리해지며, 글은 짧고 빠르게 표현할 수 있게 변해가고 있다. 자신만의 세상이 어느 순간 다른 이들에게도 들여다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마치 초등학교시절 선생님께서 나의 일기를 검사하듯이 말이다. 이렇게 다른 사람과의 소통이 다양해진 반면 정작 자기 자신과의 소통은 단절이 되었다. 그저 보여주기 위한, 보여지기 위한 글일 뿐이다.
이 글은 깨달음이나 통찰에 관한 글이라기보다 그 깨달음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을 나타낸 글이다. 작가나름대로의 사랑, 관계, 행복, 감정 등에 대한 생각을 나타낸 글이다. 그렇기 때문에 공감의 끄덕임과 의문의 갸우뚱이 책 읽는 내내 계속되었다. 하지만 작가는 말하고 있다. 이 글은 누군가를 인정시키기 위해 쓴 것이 아니라 작가의 마음에 생각들을 그저 글로 표현한 것이라고...
책속에는 페이지가 표시되어 있지 않다. 어느 페이지나 펴서 읽어도 흐름이나 이야기가 어색하지 않게 되어 있는 것이다. 자기만의 공상을 할 때 꼭 순서대로 하지 않듯이 말이다.
항상 언어를 생각할 필요는 없다.
언어가 충분히 의식하고 행동하는 것을
막는 경우가 종종 있다.
.........
언어를 궁리하는 것을 멈추고
상황에 귀 기울이고 마음을 열기만 하면,
더 적절하고 더 자연스럽게 행동하게 된다.
작가의 이야기처럼 자신의 어떤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글로 나타내게 되면, 가끔 자신의 감정을 충분히 전달하지 못하였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또한 그 감정이 한 단어 안에 갖혀 진짜 자신의 감정이 어떠한지 헷갈릴 때도 종종 있다. 이럴 때 작가는 언어를 생각하기보다 자신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고 마음을 열어 느껴 보라고 말하고 있다. 또한 사랑에 대해서는 얻으려 애쓰지 말고 그냥 있게 하라며, 사랑을 할 때 무언가 원하지 말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이렇듯 스스로에게 보내는 편지인 만큼 일기처럼 자기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가고 있다.
이 책은 어떠한 방법이나 감정을 전달하는 일반적인 책과는 조금 다른 면이 있다. 물론 전폭적인 공감은 어려우나 다른 글과는 다르게 진솔한 면이 느껴진다. 솔직하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의 감정에 솔직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그려내는 것이라고 작가는 보여주고 있다. 단숨에 읽어 내려가는 책 이라기보다는 천천히 자기만의 시간을 가지며 읽어가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읽고 있는 사람들이 모두 다른 모습, 다른 삶을 살고 있듯이 이 책 역시 어느 장을 펼쳐 들어도 읽어내려 갈 수 있게 되어 있어 작가가 정해준 여행상품(?)을 따라가기 보다는 자신만의 길을 걸어 여행하는 듯한 느낌의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