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의 아기고양이들 - 언제 어디서나 고양이 마을…나고 나고 시리즈 2
모리 아자미노 지음 / 라이카미(부즈펌)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작가의 상상력이 만든 섬 '나고' 이 책을 보고 눈을 반짝 거릴 사람들은 ....고양이를 아주 좋아하거나, 귀여운 그림을 좋아하거나,여학생과 어린이들이다. 눈을 즐겁게 하기 때문이다. 고양이의 여러 자세와 표정을 그려넣었고, 마을 곳곳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이 책의 전개방식이다. '나고 투어'라는 타이틀처럼 그냥 보고 싶은 곳을 골라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다보면 진짜 고양이 마을이 있는 것처럼 착각할 정도다. 그렇다고 고양이가 주인공이 되어서 시장도 되고, 교사도 되고 경찰도 되는 그런 내용은 아니다. 사람들이 사는 동네인 나고의 이야기다. 나고의 역사부분을 읽어보면, 14세기 초 냥베르그 백작이 나고 섬에 이주하며 고양이들이 함께 들어왔고, 많은 고양이들은 쥐들로부터 교역품을 지켜냈다. 그러다 14세기 중엽 페스트가 나고에 퍼져 사람들이 공포에 떨고 있을 때, 나고의 고양이들이 힘들 합쳐 용감하게(!) 쥐를 몰아내며 나고를 지켰다고 한다. 그 후로 고양이와 사람들은 서로 신뢰하며 서로를 돕고 살고 있다. 지금도 사람들은 나고 기금을 마련하여 고양이들의 건강과 식사 등을 책임지고, 냥베르그 성의 고양이 화장실 청소도 한단다. 그러한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섬마을의 구석구석을 고양이 102마리와 함께 구경할 수 있는 책이다. 황당하면서도 재미있는 동화놀이라고 할까.. 어릴 때 잠자리에 들기전에 언니랑 같이 이야기 짓기 놀이를 했었다. 정말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해보는 거다. 참새 이야기, 상어이야기, 두더쥐 이야기 등 많은 이야기를 지어냈었다. 이 책은 그런 상상놀이를 책으로 옮겼다는 생각에 어린 시절을 기억해보게 만든 책이다. 저자는 이미 [언제 어디서나 고양이 마을 나고]라는 책을 낸 바 있다. [나고의 아기 고양이들]은 속편 격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고양이를 무척 사랑하나보다. 아기 고양이의 귀여운 갖가지 포즈와 표정을 그려낸 것을 보면 저자가 얼마나 고양이를 사랑하는지 금방 눈치챌 수있다. 우리 동네에도 고양이가 많은데 대부분이 길고양이..도둑 고양이들이다. 몇년 전만 하더라도 고양이가 너무 많아서 밤에 "냐옹~~냐옹~~" 소리 때문에 시끄러워서 민원이 생길 정도였다. 그러다가 3년 전쯤부터 음식쓰레기통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종량제 쓰레기통도 뚜껑을 닫아놓으니 대부분의 고양이가 다른 동네로 가버린 것 같다. 요즘엔 아이와 함께 나들이 할 때 고양이를 만나면 아이와 나 모두 고양이가 사라질 때까지 바라보게 된다. 어쩌다 보니 반갑고 저 고양이가 어디에 살고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다. 이 책을 읽고나니... 개보다 고양이가 더 좋아진다. 저자는 고양이 마을 '나고'에 대해서 오랫동안 생각하고 그 마을에 산다고 가정을 한 것 같다. 아님..캐릭터 상품화 하고자 고민을 많이 한 흔적이 있다. 쟁반, 화폐, 우표, 티켓, 고양이 망토, 고양이 모자, 고양이코 가면,액서사리..등등.. 뒷부분에는 고양이 카드를 복사해서 이용할 수 있는 게임을 제안해 놓았고, 맨 뒤에는 고양이 스티커도 들어있다. 고양이코 가면의 경우 만드는 법도 그려놓았다. 아직 해보지는 않았지만 아이들 방학이 되면 아이들과 한번 고양이코만들고 게임을 해볼 생각이다. 이 책은 깊이 읽을 필요도 없고, 처음부터 끝까지 읽을 필요도 없다. 손가는 곳을 펴서 그림을 유심히 살펴보고 재미있게 봤으면 그 뿐이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도 보여주면 상상력이 자극될만한 재미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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