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씨족 소년 사슴뿔이, 사냥꾼이 되다 - 신석기 시대 사계절 역사 일기 1
송호정.조호상 지음, 김병하 그림 / 사계절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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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인간이 함께 펼친 새로운 세상, 신석기 시대’ 저는 역사를 공부할 때 책을 통한 연대표와 사건 암기보다 드라마나 야사를 통한 배움을 더 즐깁니다. 드라마를 통해서 공부하면 사람냄새 가득한 이야기가 펼쳐지고, 비록 작가의 의도에 따라 각색되기도 하지만 역사의 전개에 대해 대략의 시각이 생기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 면에서 [곰씨족 소년 사슴뿔이, 사냥꾼이 되다]는 역사를 이야기 속에 담아 풀어낸 책이었습니다. 먼저 제가 혼자 읽어본 후 아이와 함께 읽어보았는데, 아이가 재미있어하며 이야기에 몰입했습니다. 이야기 속에 나오는 각종 도구들과 그림들을 살펴보느라 책장을 넘기는 건 더디었지만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제 입가에도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중간중간에 제가 여러 설명을 해주기도 하느라 하루에 다 읽지 못하고 며칠을 이어 읽어준 후 아이에게 소감을 물으니 ‘재미있는 이야기’였다고 웃습니다. 일곱 살 아이에게 이보다 더 좋은 서평이 어디 있을 수 있을까요! 아이는 이야기를 읽으며 사슴뿔이와 함께 강아지를 돌보고 째진눈이를 얄미워하며 신석기 시대를 경험하고 온 것입니다. 각각의 도구의 쓰임을 묻기도 하고 스스로 만들어보고 싶고 신석기 유적지에도 가보고 싶다고 말하는 아이를 보니 책에 대한 감사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학생들을 위해 만든 역사서 중 신문형식과 편지형식의 역사서가 있었습니다. 두 가지 모두 역사를 우리가 쉽게 이해하기 위한 방법이라 하여 호평을 받았는데, 이번 [곰씨족 소년 사슴뿔이, 사냥꾼이 되다]는 이야기 형식으로 사건을 가미하여 갈등구조도 있고 그림도 자세해서 드라마를 시청하듯이 즐겁게 읽어 내려갔습니다. 부족간의 갈등과 부족 내의 갈등, 식량부족 문제와 극복을 위한 인간의 노력 등도 볼 수 있었습니다. 페이지에 날개를 달아 자세한 설명을 달아놓은 것도 좋은 시도였습니다. 선사시대의 요리법과 사냥 도구, 사냥 방식, 움집 짓는 방법과 씨족 사회에 대한 설명 등이 있었는데, 모계사회가 된 이유도 더불어 이야기해주니 그런데 왜 지금은 부계사회인지를 설명해달라고 했습니다. 이야기가 길어질수록 많은 궁금증을 자아내고 생각주머니를 키워가는 아이가 대견스러웠습니다. 제가 설명은 해주었지만..후에 출판사에서 다음 이야기가 전개될 때 우리 아이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내용도 함께 실어주시면 어떨까 제안을 드리고 싶습니다. 역사는 영웅들의 이야기가 주로 기록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선사시대의 이야기에는 특별한 한 사람이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았던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가 들어 있어서 좀더 친숙하게 읽을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주목 받지 못하는 약자인 아이들의 시각이라는 점도 보통사람인 저의 마음에는 편안하고 가까이 할 수 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후편에서도 이러한 따뜻한 시선을 가지고 좋은 책을 만들어주시기를 기대하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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