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하르트 괴벨의(무지카 안티쿠아 쾰른)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제3번.  

괴벨의 연주 스타일에 대한 아무런 정보 없이 무방비 상태로 듣고 있다가 흠칫, 놀랐다.  

내 청각 기관이 느긋하고 안정감 있는 브란덴부르크에 익숙해 있었기 때문에  

충격이 더 컸던 거지.

냉철하고 지적인 절제감, 공격적이다 싶을 정도의 빠른 속도감.  

괴벨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은 예리하기로 소문난 잘 드는 독일칼을 떠올리게 했다. 

인정머리 없이 야멸차게 연주하는군, 하는 생각과 독일적인 정격 바흐 듣기란  것이 이런 건가, 하는 생각의 충돌.   

1악장 알레그로 모데라토 5분7초, 2악장 알레그로 3분51초, 

오죽했으면 듣고 있다가  빠르기를 다시 한 번 확인했을까. 

바흐가 정한 알레그로와 괴벨이 해석하는 알레그로의 기준.  

여러 지휘자들의 속도에 대한 다양한 해석은 과연 어떤 근거에 의한 것인지.   

해석의 준거가 되는 명료한 기준이 있으면, 그 기준은 무엇일까 등등의 생각을 함.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제3번을 계속 듣고 있으려니, 슝슝슝 하는 소리를 마구 내지르며  

텅 빈 광장을 가로질러 질주하고 싶은 충동이 드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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