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 있고 엄숙한 가치에 짓눌려 지배당하고 있다는 판단이 들 때마다, 내 머릿 속에서 원색의 커다란 팽이가 돌아가고 있다는 환각이 들 때마다, 경박한 것들에 이끌린다. 감각에 호소하는 것들, 홀연히 사라지고 말 가벼운 것들에 감각을 내맡긴 채, 의미없이 흘려보내는 시간의 연속. 가끔은 운이 좋아 그 하찮은 시간들 사이로 적요가 찾아온다. 옅은 자족감을 거느리고. 그 누구하고도 공유하고 싶지 않은 너무나 생생하고 주관적인 감정. 설명하거나 떠벌리고 싶지 않은 청정한 상태.
조로하는 젊음은 더 이상 젊음이 아니다.
오스카 와일드.
진지한 몽상가,
이카루스의 후예.
그는 덤볐다.
끝까지 한 번 해보겠다는 결의로 아름다움에 헌신했다. 아름다움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더 나은 현실을 창조하고 싶었던, 그의 욕망을, 그의 꿈을, 사회와 동떨어진 것이었다고 비난하는 것은 얼마나 안이한 인식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