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의 '황야의 이리'의 주인공 '하리 할러'의 분열된 자아를 위안할 수 있었던 것. 

예술. 구체적으로는 모차르트 음악.

음악의 숭고함과 유머의 가치에 대해 세련되게 말하는 부분에서 풍겨져나오는 지적인 균형과 교양.

  주인공 '하리 할러'의 자아성찰의 과정은 너무나 집요하고  섬세해서 병적일 정도. 

   갈 데 까지 가는 정신의 한 극단, 어디가나 막장 인생의 끝은 죽음일 터,  

   그러나 헤세는 죽음의 아름다움을 찬미하지 않는다. 

   "그는 어쩔 수 없이 들여다보지 않을 수 없지만,  

  그러기가 너무나도 두려운 자아라는 저 거울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황야의 이리는 언젠가는 자기 자신과 마주 보고 서서, 

영혼의 혼돈을 깊이 들여다 보고 자신에 대한 완전한 인식에 도달해야 할 것이다..."

완전한 인식에 도달하는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살면서 타자와의 관계형성은 불가피한 것이 현실.

그 타자가 반드시 사람이 될 필요는 없을테지만.

타인과의 관계 맺기에서도 그렇고  심지어 자기 자신과의 관계에서마저 무능한, 

'발육부진 자아'.

결핍된 자아가 투영하는 대상들에 생각해보는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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