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해야 하나요? 작은 곰자리 50
로렌 차일드 지음, 장미란 옮김 / 책읽는곰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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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님과 선생님에게 일침을 가하는 그림책이 아닐까? 유진은 착한 아이 배지를 받을 만큼 '착한 아이'로 살아간다. 먹기 싫은 브로콜리도 남김 없이 먹고, 손도 깨끗하게 씻고 남의 역할까지 도맡아서 최선을 다하는 아주 '착한 아이'다. 부모님과 선생님이 아주 극찬하는 매우 착한 아이.. 반면에 제시는 착한 아이가 아니다. 자기 하고 싶은 대로 자기 멋대로 말이다. 그런 극과 극인 남매를 키우는 부모님은 점점 더 유진에게 짐을 지울 수 밖에 없다. '착한 아이'라는 이유로 말이다. 

 '착한' 아이라는 프레임은 어른들이 편하기 위해 만든 것 아닐까. 착한 아이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내 말을 아주 잘 듣는 아이 라는 수식어가 보이지 않게 숨어있다. 유진은 어느날 문득 생각한다. '나쁜' 아이 제시가 더 편하게 보이고 즐겁게 보인다는 것을. 유진도 제시처럼 나쁜 아이가 되어 보기로 하지만 속이 울렁이고 답답하게 되어 결국 방치했던 토끼장 청소를 한다. 

 유진은 비로소 누군가에 의한 행동이 아니라 자신이 선택하여 그 일을 하게 된다. 제시도 제시에 대해 모르는 친구가 편견없이 대하자 달라지게 된다. 

 어른들이 바라는 '착한'아이가 되기 위해 때로는 자신의 선택과 감정을 누르고 행동하게 된다. 나 역시 어릴적에 그랬던 것 같다. 부모님께 인정 받고 사랑받기 위해서 내가 진짜로 바라는 일을 억눌렀던 기억이 난다. 아이를 키우면서 '착하다~' 이런 말을 안쓰려고 노력하는게, ~해야 한다 라고 정해진 규범에 아이가 벗어나지 못하게 꽁꽁묶어 두고 싶지 않아서다. 그러나, 사회 규범과 질서는 지키면서 해야하긴 하지만 말이다. 

 결국 어떤 행동을 할 때 '사고'하며 살아가는 어린이를 키우고 싶은것이다. <착해야 하나요>는 어린이들은 어린이들의 경험 만큼 느끼고 이야기 나눌 수 있고, 양육자는 양육자의 태도를 비춰보며 돌아볼 수 있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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