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천재 큰곰자리 51
전은희 지음, 음미하다 그림 / 책읽는곰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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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범한 천재>는 '천재'아이 누리가 평범해 지고 싶어하는 소망을 담은 책이다. 어릴 때 부터 영재, 천재 소리를 들으면 정말 좋을 것만 같은데 정작 누리는 그렇지 않나보다. 어릴 때 자신에게 쏟아지는 과도한 관심은 오히려 누리에게는 불안함과 두려움이라는 트라우마를 갖고 살게 한다. 어릴 적 유명세를 감추기 위해 학교에 와서는 오히려 말을 하지 않는 캐릭터로 살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추리 퀴즈를 잘 내는 담임선생님의 문제를 짝궁에게 가르쳐 주면서 조금씩 정체가 탄로난다. 그런데 이 작품의 캐릭터들이 하나도 밉지 않다. 왜냐면 우리 교실에 있는 조금씩 사정있는 아이들이기 때문이다.  

 엄마의 등살에 떠밀려 늘 스트레스 받고 사는 영재는 사실 노력파다. 그래서 누리의 천재성은 부럽기만 하고 어쩌면 자신에게 없는 것이 억울하게 까지 느껴질 것 같다. 핑구라는 별명을 가진 재구는 성별에 관한 편견을 깔끔하게 무시하고 자신의 개성대로 좋아하는 것을 드러내는 아이다. 또 은서는 운동신경이 뛰어나며, 그림에 재능이 있는 수호는 눈설미가 좋다. 

 

은서에게 처음으로 고민을 털어놓는 장면

"그래서 똑똑한 걸 감추고 싶었구나!"

"응, 너도 내가 남들하고 달라서 별로지?"

"너는 내가 덜렁거려서 별로니?"

"아니, 말도 안돼. 내가 널 얼마나 좋아하는데."

"나도 네가 내 친구라서 엄청 좋아. 똑똑하든 말든"


비로소 누리에게도 진짜 사랑해주고 인정해 주는 친구가 생겼다. 

그런 친구가 있어서 누리는 자신감도 생기고 더이상 숨지 않게 되었다. 

그저 기억력과 추리력이 남들보다 좋은 한명일 뿐이라고 말이다. 


어린 영재들에게 아픔이 있다는 것에 공감할 수 있고, 부모님에 의해 자신의 색을 잃어가는 아이들에게 대한 안타까움을 느낄 수 있는 동화였다. 평범한 천재들이 평범한 행복을 누리며 살아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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