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어디에나 있어
잰디 넬슨 지음, 이민희 옮김 / 밝은세상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늘은 어디에나 있어' 는 주인공 레니 워커의 성장기를 다룬 소설인데요. 미국 소설가 잰디 넬슨의 데뷔작 '하늘은 어디에나 있어'는 상실, 그리고 첫사랑, 전혀 다른 색채를 가진 감정들을 한꺼번에 겪게 된 소녀의 혼란과 성장을 절묘하고도 생생하게 그려낸 소설입니다.

상실과 사랑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은 물론이고 열일곱 살의 속마음이 그대로 적힌

솔직한 문장들은 가슴이 뭉클하다가도 웃음이 새어 나오게 만듭니다.

'하늘은 어디에나 있어'의 작가 잰디 넬슨은 단 두 권의 책으로 세계적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고 합니다.

잰디 넬슨(Jandy Nelson) 코넬대학교를 졸업하고, 브라운대학교에서 예술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고 합니다.

다년간 문학 에이전트로 일했으며 현재는 전업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고 하네요.

"어느 날 내 머릿속에 떠오른 한 소녀는 곧 놀랍도록 사랑스러운 소설 하늘은 어디에나 있어로 변모했다고 합니다.

상실, 그리고, 첫사랑.

잰디 넬슨은 전혀 다른 색채를 가진 감정들을 한꺼번에 겪게 된 소녀의 혼란과 성장을 절묘하고도 생생하게 포착해 냈습니다. 데뷔작임에도 즉시 팬덤이 형성될 만큼독자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은 이 책은 미국청소년도서관협회 최고의 영어덜트 소설로 선정되었고 혼북팡파르, 뱅크스트리트, ABC 뉴보이스, 미국공영라디오, 시카고공공도서관 등 주요 매체와 기관에서 올해의 책으로 뽑히며 큰 주목을 받았다고 합니다. 22개국 이상에서 번역 출간되었으며, 2021년 현재 영화 촬영을 마치고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영화 대본 작업도 잰디 넬슨이 직접 했다고 합니다.

잰디 넬슨의 두 번째 소설 태양을 너에게 줄게는 독자들의 사랑뿐만 아니라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으며 마이클 프린츠상, 조세트 프랭크상, 스톤월 도서상을 수상했다고 합니다. 작가가 직접 대본 작업에 참여하여 TV 시리즈로 제작 중이며, 국내에도 곧 출간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북부 캘리포니아를 통틀어 가장 아름다운 화원! 워커가()에는 화원의 주인이자 이곳 클로버의 명망 있는 원예가인 할머니와 마리화나에 취해 살아가는 빅 삼촌, 그리고 곧 대학 진학 예정인 연극계에서 떠오르는 샛별 베일리 언니, 베일리 언니를 너무 사랑하는 이 책의 주인공 열일곱의 레니가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하늘은 어디에나 있어'의 주인공 레니는 인생의 길잡이였던 언니를 4주 전에 잃었습니다. 레니의 언니 베일리는 로미오와 줄리엣연극 리허설 도중에 치사성 부정맥으로 쓰러졌고 언니의 심장은 멈춰버렸습니다.

16년 전 엄마가 떠난 후 유일한 혈육 친언니 베일리를 엄마처럼 의지하며 살던 레니였습니다. 언니를 잃고서 그 까마득한 슬픔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해 합니다.

늘 언니의 그림자에서 안주하다가 갑자기 삶의 독무대에 내던져지니 혼란스럽기만 하죠. 언니가 죽었지만 세상은 달라지지 않았고 언니와 결혼을 약속한 토비가 레니에게 다가옵니다. 또 학교의 인기남 조 폰테인도 레니에게 다가오죠.

언니가 죽으면서 최악의 일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는 레니는 조와 썸을 타면서도 언니의 남자 친구 토비와 슬픔을 달래다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게 되는데요.

이런 레니의 상황, 언니의 죽음이나 엄마의 가출이 자칫 무거운 분위기로 그려질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할머니나 레니의 삼촌 빅이란 존재는 레니의 아픔을 다독여주고 보듬어주는 역할로서 등장하기 때문인지 책의 분위기는 그리 무겁지 않게 그려졌던 거 같습니다.

 

"할머니가 엄마를 탐험가라고 말한 이유는 엄마가 워커가()에 흐르는 '역마살'을 타고난 인물이라는 것을 우리에게 어떻게 이야기해야 좋을지 몰랐기 때문이다. 할머니에 따르면 이 역마살은 대대로 우리 가문, 주로 여자들을 괴롭혀 왔다."(p.113~p.114)

 

워커가()에는 대대로 내려오는 유전병 즉 역마살이 끼어 밖으로만 나도는 병으로

레니의 엄마도 16년 전 이 병으로 집을 떠났고 살았는지 죽었는지조차 알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레니의 할머니는 엄마가 언젠가는 반드시 돌아올 것이라 믿고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탐정을 고용해서 엄마를 찾으려고 했고 언니도 엄마 이름을 검색하고 심부름센터에 엄마를 찾아달라고 의뢰를 했었죠.

그런 영웅 같은 언니가 죽었는데도 세상은 달라진 것이 없었고 레니는 토비, 그리고 조와 사랑을 나누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들이 레니는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떠난 이를 애도하는 방법은 각자 모두들 다를 것입니다. 슬픔과 그리움, 때론 추억을 그리며 떠난 이를 마음 깊숙이 남겨두게 되죠.

 

"남은 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 한없는 슬픔과, 그럼에도 행복해지고자 하는 욕망을 포함하여 이 세상을 사랑하는 것이다."(번역가 이민희 님)

 

'하늘은 어디에나 있어' 이 책의 말미 부분에적혀있듯~

 

"파도처럼 밀려오는 슬픔을 피하려고 노력했으나 무리였다. 잃어버린 것에 집착하지 않고 존재했던 것을 추억하기에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했다."(p.402~p.403)

 

가족을 잃은 상실감은 경험해보지 않은 이상 뭐라 표현하기조차 힘들 것입니다. 하지만 결국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함을 주인공 레니는 알고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하면서,....

영화 미나리제작사에서 영화로 제작해 올해 개봉한다고 하는데, 지금부터 기다려집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