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으면서 역시 교수님하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교수님이 아니면 정말로 생각할 수 없는 쥐포와 쥐불놀이의 어원은 개그콘서트의 아재개그보다 훨씬 재미있었다읽는 내내 마음이 씁쓸했다동물 세계에 빗대어 놓은 이야기가우리 사회를 축소해 놓은 이야기와 너무 닮아서 그 씁쓸한 현장에 있는 나를 다시 내려다보고 있는 기분이 그리 경쾌하지만은 않았다난 자본주의는 완벽한 신분사회라고 믿는 사람이다어떻게 보면 더 악랄하게 모습을 감추고기득권자들이 권력을 지키기 위해 무기득권자들을 감언이설로 달래고 쥐어짜며 그들의 계급을 지키기 위한 신분사회인 것이다동물 세계에 빗대어서 보는 우리 사회는 여러번 생각할 수 있는 열린 결말을 가진 이야기 같았다뒤편에 교수님은 친절하게도 해설을 달아주셨지만 난 해석을 맨 마지막에 읽으면서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해설이 있을 때 더 큰 쾌감을 느꼈던 것 같다이 책은 한편의 숨은 그림 찾기 같다 여러 번 읽을 수록 그 해설을 다르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